영화 ‘신세계’에서 ‘부라더 케미’를 선보였던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다시 한 번 합을 맞춘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5일 열린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황정민은 이정재를 다시 만난 소감에 대해 “어이 부라더, 이게 뭔 일이래”라며 ‘신세계’의 명대사를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정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출연 계기였다. ‘신세계’ 때 워낙 좋았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 부푼 기대감이 있었다”며 “또 보기 드물게 대본을 금방 읽었던 것 같다.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재 역시 “당연히 황정민 형이 하신다고 해서 선택했다”며 주거니 받거니를 이어갔다. 그는 “처음에 정민 형이 먼저 캐스팅되고 감독님이 내게 제안하셨다. ‘신세계’와는 또 다른 느낌의 영화라서 식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황정민은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 역을, 이정재는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 역을 맡아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다. ‘신세계’ 그 이상의 긴장감 넘치는 호흡과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올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정재의 파격 변신과 황정민의 ‘상탈 신’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작품은 두 배우가 오랜만에 찍는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도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황정민은 “액션 영화라서 몸을 만들어야 했다. 상의탈의 장면이 있어서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정재는 “캐릭터의 강렬함을 위해 의상이나 스타일링에 관여를 좀 했다. 예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감독님과 1차 회의를 할 때 쉽지 않은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고 제 스타일리스트와 협업해서 여러 스타일링을 시도했다”며 “핑크색이나 하늘색 가발도 써봤다. 여러 시도를 했고 결국 영화 속 스타일링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둘 만의 케미 외에도 황정민은 ‘또 다른 볼거리’로 박정민을 꼽았다. 황정민은 “포스터에 황정민, 이정재 그리고 박정민이 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안 왔는데, 그게 관전 포인트”라며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정재 역시 “관전 포인트는 박정민이라 해도 무방하다. 굉장한 파격 변신”이라며 황정민의 말에 힘을 불어 넣었다.
홍원찬 감독은 영화의 제작 의도에 대해 “원죄를 가진 인물이 다른 인물을 구하면서 구원을 얻게 되는 이야기다. 주기도문 마지막 구절에 착안해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홍원찬 감독은 “원죄를 가진 인물이 다른 인물을 구하면서 구원을 얻게 되는 이야기”라며 “주기도문 마지막 구절에 착안해서 만들게 됐다”라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이 한 작품에 모인다는 것에 관객들이 기대를 많이 하셨다. 그만큼 연출자로 부담이 되기도 했다. 전작에서 임팩트가 강했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라며 “(황정민과 이정재는) ‘신세계’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대립구도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영화의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고 힘 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원찬 감독은 “다들 어려운 시기지만 방역에 신경 써서 극장을 찾아주시면 모처럼 휴식 같은 시간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황정민·이정재의 새로운 케미를 만끽할 수 있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