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명 코치는 시즌 초반 구창모의 맹활약에 대해 “팔 스윙이 짧고 빨라져 타자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대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6월 5일 전화 연결이 된 두산 베어스 최해명(재활군) 코치는 당시의 구창모를 떠올리며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덕수중학교 시절부터 창모가 우리 집에서 생활한 터라 창모의 성격이나 야구적인 면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창모의 기본기는 완벽에 가까웠지만 항상 왜소한 체격이 문제였는데 고1 겨울 때 약 한 달가량 창모를 집으로 보내 야구 훈련에 참가하지 말고 쉬면서 맛있는 것만 먹으라고 부탁했다. 그런 시간들 덕분에 창모가 탄탄한 체형을 유지할 수 있었고, 2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창모의 활약 덕분에 울산공고가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금은 비록 상대팀 투수지만 최 코치는 구창모의 등판 때마다 하이라이트를 통해서라도 경기를 챙겨본다고 한다. 그렇다면 구창모가 이전에 비해 올해 어느 부분에서 좋은 변화를 이룬 걸까. 어떤 부분이 구창모의 성적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일까. 최 코치는 정확한 포인트를 짚어줬다.
“지난 시즌보다 창모의 팔 스윙이 짧아졌고 빨라졌다. 그렇다보니 상대 타자가 타석에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잘 대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 NC 코치들이 창모의 투구폼을 잘 잡아준 것 같다. 특히 지난해까지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는데 몸 상태가 좋아져서 그런지 올해는 마운드에서 더 자신감 있게 공을 뿌리는 것 같다.”
최 코치는 지금 구창모한테 필요한 건 칭찬과 격려보다 조용히 지켜봐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구창모는 부상만 없다면 제 몫을 해주는 선수다. 지금은 양현종, 류현진을 언급하기보다 구창모가 얼마나 단단한 투수로 성장해 가는지 지켜봐야 할 때다. 투구폼이 워낙 예뻐서 대성할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다. 하나씩 단계를 밟아 올라가면 그 끝에 뭔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