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아제르바이잔의 예술가인 피단 자만은 날씨와 상관없이 틈나는 대로 바다와 하늘을 그리기 위해 카스피해로 달려가곤 한다. 그가 이렇게 자그마한 노트에 그려내는 바다와 하늘을 보면 어둡고 탁한 색의 바닷물과 회색빛 구름에서부터 청록색 파도와 햇빛이 비치는 수평선까지 마치 사진을 찍어놓은 듯한 생생한 묘사에 놀라게 된다. 심지어 마치 노트 안에서 바닷물이 찰랑이는 것만 같다.
그가 아크릴 물감으로 담아내는 풍광이 더욱 빛을 발할 때는 노트를 손에 들고 해안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노트 속의 그림 역시 풍경의 일부가 된다. 그림이라기보다는 풍경 스냅사진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을 보면 평온함이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