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인수 관련 입장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사진=이종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히고,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 계약 당사자들 간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를 제외한 중국 등 모든 국가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아울러 당초 세웠던 인수자금 조달 계획에 따라 유상증자, 회사채 등 발행과 금융기관 대출 등을 순차적으로 실행하는 등 인수자금의 조달에도 나서고 있다. 인수를 위해 출범한 미래혁신준비단도 충원, 변경 및 보강해 6월 현재 23명 규모로 인수 준비업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2019년 말 기준 2조 8000억 원의 부채가 추가로 인식되고, 1조 7000억 원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무려 4조 5000억 원 증가했다”며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계약 기준인 2019년 상반기 말 대비 1만 6126% 급증했으며 자본총계 또한 1조 772억 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어 “지난 4월 이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등의 정확한 현재 재무상태 및 전망 등 중요한 자료의 제공을 포함하는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하였으나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을 위해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는 방안 마련 △자본구조 변동이 있는 경우에 대한 충분한 대책 마련 △계약 관련 중대한 상황들에 대한 합리적 재점검 △인수조건에 대한 원점에서의 재협의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