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벗어나 집안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방법들은 뭐가 있을까. 가령 냉장고에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음식을 채워두는 것은 기본이며,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거나, 휴대폰을 닦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생활 속에서 몸에 익혀둬야 하는 방역 습관들은 무엇이 있는지 ‘데일리메일’의 보도를 통해 알아본다.
휴대폰은 지역사회에 감염을 확산시키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코올이 70% 이상 함유된 소독제로 주기적으로 세척하자.
#주방 청소
자주 만지는 표면(예: 손잡이 및 조리대)은 주기적으로 소독한다. 물에 희석한 표백제로 닦아내도 좋지만 알코올 성분을 함유한 세정제나 비눗물을 사용해도 효과가 있다.
또한 행주나 수세미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집안 전체에서 가장 세균이 많이 번식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표백제 성분이 있는 소독제로 주기적으로 세탁해주는 것이 좋다.
#장보기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방법은 직접 마트에 가는 것보다는 안전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안전한 것도 아니다. 가령 배송하는 사람의 손이 바이러스에 오염되어 있다면, 그 바이러스는 당신이 받는 배송 박스에도 옮겨붙어 있을 수 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체외에서는 번식되지 않기 때문에 택배가 집으로 배송될 무렵에는 감염이 덜 되었을 가능성 또한 높다.
또한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햇빛에 단 10분만 노출돼도 박멸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이 걱정된다면 택배 수령 후 잠시 동안 택배 상자를 햇볕에 놔두는 것도 좋다.
만일 직접 마트에 가서 장을 볼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쇼핑하는 동안에는 가급적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하고, 마트를 나설 때는 반드시 세정제로 손을 닦는다.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감염 증상이 있다면 접시와 식기류를 따로 보관하고, 세척도 따로 해야 한다.
#옷 세탁
코로나 바이러스는 플라스틱, 스테인레스 등의 표면에서 2~3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구멍이 많은 섬유 표면(옷이나 가구 등)에서는 그렇게 오래 살지 못한다. 직물의 구멍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두어 두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쉽게 퍼지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같은 때는 평상시보다 옷을 더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만일 감염자와의 접촉이 걱정된다면 60도의 온수로 옷을 세탁하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할 점은 세탁기에 옷을 넣기 전에 털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바이러스 입자가 사방으로 퍼질 수 있다.
일회용 마스크는 사용 후 반드시 통풍을 시켜야 하며, 천 마스크는 사용할 때마다 반드시 세탁한다.
#냉장고
설탕이 든 간식을 당장 냉장고에서 치워라.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특히 과체중은 합병증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
대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이를테면 붉은 고추는 오렌지보다 세 배나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면역력 강화에 좋다. 생요거트나 기름진 생선도 좋다.
#외출복 관리
간호사나 택시 운전사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직군이라면 현관 옆에 상자를 하나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출에서 돌아올 때마다 신발이나 외투를 보관하기 위한 용도다. 이렇게 하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겉옷을 집안으로 입고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
#우편물
이론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마분지 표면에서 24시간 살아남을 수 있지만, 우편물과 소포를 통한 감염 위험은 사실 그렇게 높지는 않다. 그래도 혹시 모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집배원에게는 거리를 두고 전달해줄 것을 부탁하고, 우편물을 수령한 후에는 손을 씻은 후 포장지를 버리도록 한다.
#휴대폰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은 자주 씻지만, 휴대폰을 주기적으로 세척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여행의학 및 전염병 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휴대폰의 68%에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또한 일부 휴대폰에서는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가 검출되기도 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들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휴대폰이 ‘지역사회에 감염을 확산시키는 데 상당한, 그리고 대부분 부지불식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 세척용으로 클로록스 소독용 물티슈를 추천한다. 하지만 물이나 표백제를 사용해서 닦는 방법만 제외한다면, 알코올이 70% 이상 함유된 제품이라면 어떤 소독제든 상관 없다.
#가방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또한 핸드백이나 지갑은 알코올 솜으로 정기적으로 닦고, 립밤을 사용하거나 화장을 하기 전에는 손을 씻고 해당 제품을 소독한다. 이렇게 하면 가방 표면에 묻어있던 세균이 눈이나 입으로 스며들 위험이 줄어든다.
또한 어떤 음식이든 가방 속에 보관할 때는 봉투나 밀봉된 상자에 넣어 보관하고, 먹기 전에는 손을 비누로 씻거나 세정제로 소독한다.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낮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플라스틱 카드를 닦는 것도 좋다.
#변기
표백제 또는 소독제 스프레이로 변기 레버와 수도꼭지를 포함한 모든 표면을 깨끗이 세척한다. 다만 매번 사용할 때마다 청소할 필요는 없다. 수건은 60도의 온수로 세탁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에는 가능한 창문과 문을 상시 열어 두는 것이 좋다.
#창문
가능하면 수시로 창문이나 방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시킨다. 바이러스는 통풍이 잘 되는 건물이나 야외에서는 전염될 가능성이 낮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에는 가능한 창문과 문을 상시 열어 두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 공중에 떠다니는 작은 바이러스 입자들은 바람이 불면 더 빨리 마른다.
#쓰레기통
가족 가운데 누군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그가 사용한 휴지나 물티슈는 쓰레기 봉투에 넣은 후 반드시 윗부분을 묶어 두어야 한다. 그렇게 최소 72시간 동안 다른 쓰레기와 분리하여 보관한 후 배출한다.
#침실
침대 시트는 주기적으로 60도(흰색일 경우 90도)의 뜨거운 물에 세탁한다. 가족 가운데 누군가 감염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사용한 침대 시트와 수건을 따로 봉투에 넣어 72시간 보관해두었다가 분리 세탁한다.
#TV 리모컨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TV 리모컨이나 게임용 단말기도 세균에 감염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소독제로 닦는다.
#실내 식물
식물은 어떤 곳에 두든 공기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한다. 가정용 실내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데 능할 뿐만 아니라 가구, 청소 제품, 공기청정기에서 배출되는 벤젠과 자일렌과 같은 휘발성 유기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이 꼽은 최고의 공기청정 식물들로는 잉글리시 아이비, 산세베리아, 알로에, 관음죽 등이 있다.
식물은 습도 조절기 역할도 하기 때문에 만약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더욱 유용하다. 실내 공기가 건조하든 습하든 식물은 습도를 균형 있게 조절하는데 도움을 주며, 적절한 습도와 공기 순환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컴퓨터 키보드나 공유해서 사용하는 노트북 및 태블릿은 교차 감염의 잠재적 원인이 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세척제로 닦아내야 한다. 알코올 솜이나 소독 스프레이에 적신 마른 천을 사용해서 닦는 것이 좋다.
#책, 잡지, 신문
바이러스가 신문을 통해 전염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신문을 넘길 때는 손가락에 침을 묻혀서 넘기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다른 곳에서 감염된 바이러스 입자가 입안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음주
과음은 면역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전염병 발병률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음주를 할 경우에는 적당한 수준에서 한다.
#손씻기
외출 후 돌아오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다. 비누로 거품을 내서 손등과 손가락 사이를 비벼가며 씻고, 손톱으로 손바닥을 긁듯이 깨끗이 씻는다. 이때는 최소 20초 동안 씻는 것이 좋다. 이는 가령 생일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르는 정도에 해당한다.
하루 종일(화장실에 다녀온 후, 요리 전, 식사 전, 마스크 착용 후) 규칙적으로 손을 씻어야 하며, 이는 반드시 몸에 익혀야 할 습관이다.
#샤워꼭지 및 욕조
바이러스는 머리카락에 잘 달라붙지 않기 때문에 외출 후 반드시 머리를 감을 필요는 없지만, 긴 머리인 경우 뒤로 묶어서 얼굴에 덜 닿도록 한다. 매일 샤워하되, 가족 모두가 60도의 온수로 세탁한 수건을 각각 따로 사용하도록 한다.
가족 가운데 누군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가능한 욕실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에 희석한 표백제로 수도꼭지와 변기를 포함한 모든 표면을 소독한다.
#자동차
이동 중에도 수시로 세척할 수 있도록 손세정제나 소독용 물티슈를 차 안에 보관한다. 바이러스와 접촉했을 수도 있으므로 기어 스틱, 핸들, 문 손잡이, 버튼을 주기적으로 닦는다. 이렇게 하면 외출 후 잠재적으로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바이러스 입자를 차단하게 된다.
또한 꼭 그럴 필요가 없는 한 가까운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는 자동차를 공유하지 않는다. 만일 다른 사람과 함께 이동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운전할 때는 창문을 열어 둔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택시 운전사들은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가장 높은 직군에 속한다. 왜냐하면 차 안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하기란 사실 어렵기 때문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