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도봉1동 소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12일 오전 기준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인근 부천종합운동장 임시 선별진료소. 사진=박정훈 기자
나백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성심데이케이센터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직원 2명과 이용자 12명 등 총 14명이라고 밝혔다. 성심데이케이센터는 노인 주간 보호시설로 경증 치매나 노인성 질환을 앓는 노인들이 치료 서비스를 받는 시설이다.
집단감염은 센터에 8일까지 다녔던 80대 남성 A 씨(도봉 24번)가 11일에 확진된 것을 계기로 센터와 인근 굿모닝요양원을 출입한 112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A 씨는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8시간 동안 센터를 이용해왔다. 지난 8일도 같은 방식으로 센터를 이용하던 중 아내 B 씨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격리되면서 9일부터는 굿모닝요양원에 입소했다. 아내 없이 혼자서 센터를 이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 B 씨는 80대 여성으로 도봉 23번 확진자다. 남편보다 하루 이른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건강 상태가 위중해 역학조사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감염 경로나 감염의 선후관계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성심데이케어센터와 굿모닝요양원을 11일 폐쇄했다. 또 성심데이케어센터 이용자와 직원, 방문요양보호사, 교육생 등 88명, 굿모닝요양원 환자와 직원 등 24명 등 총 112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받은 인원 중 굿모닝요양원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직원 2명과 이용자 11명이 12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체 주·야간보호시설에 휴관과 가족 돌봄을 권고키로 했다. 부득이하게 긴급돌봄이 필요할 경우에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돌볼 가족이 없을 경우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의 방문요양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