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5일 국회 원 구성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 개혁과제 토론회’에 참석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4일 “예결위를 비롯한 7개 주요 상임위를 야당에 양보하는 통 큰 제안으로 어렵게 합의안을 만들어냈지만 장시간에 걸친 협상안은 미래통합당의 합의 번복으로 또 다시 물거품이 됐다”며 “국민의 뜻대로 15일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국회 정상화에 나서겠으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도 과감한 결단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송 대변인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다수당으로서 국민의 삶과 경제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 민의에 따라 일하는 국회의 첫발을 내딛겠다”며 “마지막으로 미래통합당에 촉구한다. 국정운영과 민생입법을 저지하려는 낡은 시도를 중단하고, 국회 정상화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5일 원 구성을 위해 행동에 돌입하겠다”며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이 대폭 양보한 합의안을 거부하고 발목잡기와 정쟁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같은날 배현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챙겨야 할 것은 법사위가 아니라 국가의 안위”라며 “과욕부리지 않았다면 국회는 진작에 순조로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이어 “국회의장은 여당이,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나눠 맡은 것은 견제와 균형을 위한 국회의 기본정신”이라며 “이 대원칙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국정이 올바른 길로 나가도록 전력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