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가돗이 유명 사진작가 애니 리보비츠와 작업한 ‘보그’ 화보(오른쪽 사진)에 대해 ‘너무 고루하고 옛날식’이라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보그
사정이 이러니 5월호 표지와 화보를 장식했던 ‘원더우먼’ 갤 가돗(35)의 심기가 편할 리는 만무할 터. 그렇지 않아도 화보 스타일을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가돗이 이에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70)에게 불만을 표시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가돗의 측근은 “사진들은 아름답다. 하지만 가돗이 추구하는 스타일과는 달랐다. 마치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스타일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갤 가돗은 화보에서 자신이 뻣뻣한 조각상처럼 보인 것에 대해 못마땅해 했다. 사진=보그
실제 유명 사진작가인 애니 리보비츠와 작업한 이번 화보에 대해 가돗은 ‘너무 고루하고 옛날식’이라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보다는 보다 젊고 보다 진보적인 여성에게 어필하고 싶어했던 가돗은 자신이 뻣뻣한 조각상처럼 보인 것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했다.
이런 소식은 안그래도 요즘 안팎으로 힘든 윈투어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로 5월 4일 열릴 예정이었던 패션업계 최대 축제인 ‘멧 갈라’가 취소됐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믿었던 측근에게 한방을 맞아 이미지까지 손상됐기 때문이다. 패션 디렉터이자 윈투어의 오른팔이었던 안드레 레옹 탈리는 최근 출간된 회고록 ‘시폰 트렌치’에서 윈투어를 가리켜 ‘인정머리라곤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한편 윈투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모델이 된 인물로, 30년 넘게 ‘보그’의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70대지만 뛰어난 패션감각과 변함없는 스타일로 패션계의 여왕으로 불린다. 하지만 그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순 없었다. 최근 윈투어의 급여는 20% 삭감됐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적잖은 타격을 입은 ‘보그’의 발행사인 ‘콘데나스트’가 실시한 구조조정 및 비용 삭감에 따른 것이었다. 출처 ‘스타’.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