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LG배 바둑대회 16강전 모습. 세계대회 본선을 온라인으로 치러도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했다. 사진=한국기원
6월 초 LG배가 물꼬를 텄다. 세계대회 본선을 온라인으로 치러도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했다. LG배가 끝나자 눈치 보며 미뤄왔던 각종 세계 대회들이 앞다투어 온오프 개막을 예고했다. 당장 7월에 춘란배가 개막하고 9월에 응씨배가 열린다. 이 외에 일본 주최 월드바둑챔피언십과 센코배(여자), 신안 국제 시니어대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U-20, 국수산맥배 등도 온·오프 개최를 예고했다. 대부분 대회가 오는 가을 9월과 10월에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가뭄 끝에 집중호우다.
중국위기협회는 제13회 춘란배 본선 24강전을 7월 26일 열고, 16강을 31일에 치른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이전에 잡혔던 일정은 2월이었다. 5개월이 밀려 결국 온라인에서 대국을 진행한다. 본선은 24명이 참가한다. 한국 프로기사는 총 7명이 출전한다. 박정환(전기 우승시드)과 박영훈(전기 준우승시드)에 신진서, 신민준, 김지석, 변상일, 강동윤이 함께 나선다.
응씨배는 ‘올해 개최 불가’가 공식입장이었다가 갑작스레 9월 8일부터 11일까지 대회를 연다고 통보했다. 우승상금 40만 달러를 놓고, 4년마다 열리는 바둑올림픽이다. 타이베이 응창기 바둑교육기금회가 주관하는 대회다. 본선 1차전은 28강으로 시작해 4강 진출자까지 가린다. 한국은 신진서, 박정환(전기 준우승). 신민준, 변상일, 김지석, 이동훈, 안성준까지 7명이 출전한다. 역시 온라인에서 치러진다. 응씨룰을 적용한 대국프로그램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LG배 본선 중국기원 온라인 대국 현장. 중국 선수들 대국 장면이 모두 실시간으로 촬영됐다. 사진=시나바둑
중국 갑조리그도 7월 6일 개막전을 연다. 총 16개팀이 출정준비를 마쳤다. 한국 기사는 8명이 참가한다. 신진서는 전기 우승을 함께한 쑤보얼 항저우팀과 재계약했다. 신민준은 선전, 변상일은 장시, 이동훈은 룽위안밍청 항저우, 김지석은 란저우, 강동윤은 라싸팀으로 한국랭킹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총출동한다. 랭킹 13위 나현이 상하이칭이팀 소속 선수로 나선다. 을조리그에 신예 강자 박상진과 김명훈이 뛴다.
여자 갑조리그는 오유진, 김채영, 조승아, 오정아가 나서고 여자 을조리그에 최정과 김다영이 계약을 마쳤다. 이번 리그는 일본 명인 시바노 도라마루도 참가해 눈길을 끈다. 갑조리는 ‘하이브리드’다. 중국 선수끼리는 대면대국으로 진행하고, 한국과 일본 용병기사는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국내선발전과 농심백산수배 시니어바둑 최강전도 10월 본선 개막을 앞두고 국내선발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고 있는 제21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을 8월 개최로 잡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폐막하는 대회 전통이 있다. 여전히 인터넷 대국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3차전 진행방식은 여러 안을 두고 아직도 장고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대회는 순항 중이다. GS칼텍스배를 무사히 마쳤고, 쏘팔코사놀배도 큰 사고 없이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여자리그는 6월 말까지 6라운드까지 마칠 예정이다. 시니어리그가 8개팀을 확정해 7월 13일 개막전을 예고했다. 선수선발식은 6월 25일 열린다. 시니어리그 3년 연속 MVP에 올랐던 조치훈 9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출전하지 않는다.
박주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