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20세 이하 어린 선수들을 이끌던 정정용 감독은 현재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의외라는 말이 뒤따랐다. 이랜드는 2부리그인 K리그2에서도 ‘만년 하위권’으로 평가받는 팀이기 때문. 정 감독의 부임 직전 2019시즌 서울 이랜드의 최종 성적은 최하위 10위였다. 9위와 승점차도 10점으로 컸다. 정정용 감독은 감독이 아닌 코치로 한 차례 프로 무대를 밟은 바 있다. 때문에 프로구단 감독 경력이 없는 정정용 감독을 향한 우려도 나왔다.
영광의 U-20 월드컵 준우승 이후 1년이 흐른 현재, 정 감독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있다. 비록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놓지는 못했지만 중위권 싸움을 하게 만들었다. 17일 현재 서울 이랜드의 순위는 7위, 선두 부천 FC와 승점 차이는 불과 3점이다.
정정용 감독은 “단기간에 서울 이랜드 팀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정 감독은 ‘팀의 색깔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윤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정정용 감독은 지도자 1명이 팀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서울 이랜드는 올 시즌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그간 구단의 다른 역량에 비해 경기력과 성적이 아쉬웠는데 이제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팀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승 후보’ 대전 하나시티즌을 2-0으로 누르며 홈 첫승, 시즌 첫 2연승으로 분위기가 고조되자 서울 이랜드 선수들의 ‘감독 헹가래’까지 이어졌다. 정 감독은 “우승한 것도 아니고”라며 쑥스러워했지만 최근 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