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와 A 변호사의 열애설이 나돌자 양 측 다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사진=하이스토리디앤씨 공식 홈페이지
송중기 열애설 역시 최초 작성자와 유포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게 송중기와 법무법인 광장 측의 입장이다. 게다가 루머에 휘말린 당사자가 검사 출신의 법무법인 광장 소속 변호사다. 광장이 송중기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어 공동 대응도 용이하다.
이번 열애설은 기존 악성 루머와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전혀 관계없는 내용의 음해성 루머는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송중기와 변호사 A는 지인 관계다. 이들은 두 차례 술자리를 가졌는데 단 둘이 만난 것은 아니고 6~8명이 함께했다. 광장을 법률 대리인으로 내세워 지난해 이혼 문제를 해결한 송중기는 자신의 담당 변호사 2명을 비롯해 광장 소속 동료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A 변호사도 당시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변호사들 중 한 명이었다. 이 자리에는 A 변호사 외에 미혼의 여자 변호사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법무법인 광장 관계자는 “술자리 등 과정을 다 아는 입장에서 처음 열애설을 듣고 황당해 그냥 웃음만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따라서 이런 내부 상황을 아는 사람을 통해 처음 열애설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의 술자리에 대해 아는 사람 내지는 이들의 술자리를 목격한 사람 등을 통해 이런 얘기가 외부로 알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누군가 술자리를 목격하고 이런 소문을 외부에 알렸다면 그는 A 변호사나 일행이 변호사들임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까닭에 송중기와 A 변호사의 열애설 진원지가 법조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A 변호사의 실명과 얼굴, 그리고 사생활 등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사진=가세연 영상 캡처
사실 톱스타 송중기가 여성 변호사와 함께 있는 모습을 누군가 보고 열애 중인 것으로 오해해서 소문이 돌았을 수 있다. 악의적인 루머가 아닌 오해에서 비롯된 열애설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송중기와 A 변호사 측 모두 처음엔 웃어넘기려 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열애설이 A 변호사의 프로필을 중심으로 유포된 과정에는 분명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
오해에 따른 열애설이라면 먼저 법조계에서 떠돌기 시작해 ‘지라시’라 불리는 정보지나 SNS 등을 통해 ‘그 열애설의 주인공’이라며 A 변호사의 신상이 돌아다니는 방식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번 열애설은 갑자기 ‘받/ 송중기가 사귀는 광장 변호사…’라는 짧은 글과 함께 A 변호사의 프로필이 먼저 돌았다. 다시 말해 ‘언제 어떻게 만나 지금 어떤 관계라는 등의 열애설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내용도 없이 상대 여성의 프로필만 유포된 셈이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열애설이다. 게다가 법조계에서 누군가의 오해로 그런 열애설이 퍼진 것으로 보는 것도 애매하다. 송중기와 A 변호사, 광장 등이 열애설을 처음 인지한 시점 역시 문제의 프로필이 ‘받은 글’ 형태의 SNS 지라시가 유포된 뒤였다. 법조계에서 먼저 소문이 돌았다면 그 중심인 광장에도 그런 내용이 퍼졌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누군가의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 정도의 열애설이 아닌 송중기나 A 변호사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유포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처음엔 웃어넘기려 했던 송중기와 광장이 법적 대응은 물론이고 최초 작성자와 유포자를 찾기 위한 수사 의뢰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가세연은 방송에서 “사실무근이라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정황이 있는데 송중기 측에서 무조건 아니라고 할 것이 아니라 설명을 해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사진=가세연 유튜브 채널 캡처
가세연이 나서 A 변호사의 실명과 사진, 그리고 사적인 정보까지 모두 공개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대됐다. 해당 방송에서 가세연은 “사실무근이라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정황이 있는데 송중기 측에서 무조건 아니라고 할 것이 아니라 설명을 해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가세연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