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레전드 출신 정민철 단장은 단장 부임 1년차부터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장들한테 가장 어려운 문제는 바로 현장과의 의사소통이다. 시즌이 시작되면 현장의 리더인 감독은 선수단 관련 의사결정권자이기 때문에 단장도 감독 권한에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과 프런트가 조금씩 미묘한 온도 차이를 나타내는 부분이 외부에서는 의혹의 시선으로 확대될 때가 있다.
차명석 단장은 이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나는 코치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 그 일기들 중에는 단장과 감독이 왜 싸우는지, 왜 안 맞는지에 대한 분석 글도 있었다. 물론 내가 단장을 하게 될지 모르고 적은 내용이었다. 선수 출신이 단장을 맡으면 야구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힘들다. 눈에 보이는 부분을 감독이나 코치들한테 직접 말하지 못하고 혼자 삭히는 과정이 쉽지 않다. 이럴 때 자칫 잘못해서 감독한테 실수하게 되면 치명타가 된다. 단장이 현장을 간섭하려 든다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즌 때는 입 다물고 산다. 현장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둘 뿐 선수 기용이나 팀 운영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선수 출신 단장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고,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일이다. 그래서 야구인 출신 단장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