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이트 사기피해 사례(왼쪽)와 목포 사칭 예(오른쪽)
[목포=일요신문] 최근 인터넷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거래하는 중고장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꾼 90%가 목포 연고를 밝히고 있어 목포 이미지 먹칠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악용해서 직접대면을 할 수 없다거나 구매자가 서울이나 경기도 혹은 강원도 등에 거주한다고 밝히면 원거리인 목포까지 와서 직접 대면을 통해 물건을 살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악용 사기꾼들의 상당수가 자신이 사는 곳을 목포라고 밝히면서 목포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20일 필자의 페이스북에 “아이패드 중고 구매를 위해 번개장터에 들어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반값에 내놓은 제품 직거래가 물어보면 90% 이상이 목포라는 톡이 들어왔어요. 추적해보니 모두 사기꾼이었습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필자가 댓글을 단 사람과 전화 통화로 인터넷을 통한 중고제품 직거래 사기 피해를 확인한 결과 그 피해자는 자신이 자전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했던 사례와 함께 그 이후 목포를 사칭하면 사기를 시도했던 여러 사기 판매자와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메신저 캡처 사진을 보내왔다.
그 피해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경 국내 대표 인터넷 중고사이트인 번개장터를 통해 시중가 150만 원~200만 원 하는 스페설라이드즈자전거를 반값인 75만 원에 나온 것을 보고 구매를 위해 돈을 입금했으나 자전거는 오지 않았고 결국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 피해자는 자신과 똑같이 SNS를 통한 중고거래 사이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너무 싸게 나왔거나 다른 판매자에 비해 많은 물건을 올린 사람에게 구매자를 가장해 물건 구입을 할 것처럼 시도하면서 사기 판매자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상당수가 자신이 사는 곳이 목포라고 밝혔다며 목포에 대한 이미지 훼손을 걱정했다.
피해자가 말한 사기 형태를 보면 사기꾼들은 보통 물건을 다른 사람에 비해 훨씬 싸게 올려놓고, 사는 곳을 물어보면 목포라고 밝히면서 목포에서 직접대면해서 거래를 하자고 말하고, 그러면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목포까지 갈 수 없다고 밝히면 돈을 입금하면 보내주겠다는 식으로 해서 통장으로 대금 입금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가 중고장터에 올려놓은 물건이 사실인지 아니면 사기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판매자에게 자신이 산다고 주장하는 목포역이나 목포 주변에 관해서 물어보면 그 판매자는 목포와 관련된 설명을 전혀 하지 못하거나 목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등 전형적인 사기꾼 형태를 보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사례는 본지와 통화했던 피해자뿐만 아니다. 실제 SNS에서는 시중 가격 보다 훨씬 저렴하게 중고장터에 나와 있는 물건을 보고 판매자와 연락이 닿아 돈을 입금했으나, 물건은 도착하지 않고 판매자가 잠적을 하는 사기를 당했다는 사례와 함께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한 예방법이 제시되는 등 중고장터 직거래에 대한 사기 피해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사례에서 보면 보통 사기꾼들은 자신이 직접 계정을 개설하기보다는 남의 계정 해킹을 통해 확보한 다른 사람 아이디로 상품을 올려놓고, 주로 인기가 많고 고가의 상품을 시중 거래가격의 반값에 제시하면서 직접 대면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할 수 없으니 통장 입금을 유도하고, 일부 판매자가 안전결제를 하겠다고 하면 자신이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해서 그러니 안전결제를 하면 물건을 팔 수 없다고 하는 등 전형적인 사람의 조급한 마음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기가 가능한 주된 이유는 판매자들의 조급한 마음 외에 중고거래 장터의 허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고거래는 특징상 사이트 운영주는 거래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판매금액의 일정수수료(3.5%)를 구매자에게 부담하는 구조다. 특히 판매자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위치 확인이 가입단계에서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되어있어 판매자 위치를 확인할 수 없는 구조다.
물론 일부 사이트는 신제품 판매사이트처럼 안전한 거래를 위해 물건이 도착하고 나서 구매자가 확인한 뒤에야 돈이 지급되는 자체 안전결제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구입자가 구입 수수료 외에 별도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등 사실상 두 번의 수수료를 부담하는 경우라 대부분 구매자가 선호하는 것이 아니다.
한편, 목포를 사칭한 사기꾼들로부터 목포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목포시가 중고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는 운영주에게 판매자의 위치 등록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