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비에 흠뻑 젖은 서지혜를 집에 데려온 송승헌은 직접 요리를 시작했다.
몸을 따뜻하게 녹여줄 수프가 뚝딱 마련됐고 송승헌은 “따뜻한 음식은 사람을 위로하는 힘이 있어요. 특히 멋진 남자가 끓인 맛있는 음식은 더욱”이라며 매력을 어필했다.
서지혜는 한 입 먹곤 “맛있어요”라며 미소지었다.
송승헌은 “우리 룰 기억해요? 말하고 싶으면 안해도 되고. 말하고 싶으면 해도 돼요. 그게 뭐든지. 오늘은 내 얘길 하나 해볼게요. 내가 처음으로 밥을 한게 10살 때에요. 항상 혼자였고 어머니는 가족보다 일이 더 우선인 사람이었고. 아버진 병원에 계셨고. 항상 혼자 먹는 밥이 익숙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는 식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됐어요. 8년을 만나고 헤어졌을 때 다짐했어요. 다시는 누구한테 익숙해지는 일, 끝이 뻔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라며 손나은(진노을)을 떠올렸다.
이어 송승헌은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익숙해지고,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워지고, 자꾸 기대를 하게 됐고, 결국 좋아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서지혜는 “내가 뭘 한건지 모르겠어요. 내가 했던 사랑은 진짜인지 이제 하나도 모르겠어요. 추억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이십대가 전부 부정되는 기분이에요”라고 눈물 흘렸다.
송승헌은 “그때 도희 씨가 했던 사랑은 진짜였을거에요. 그 사람은 몰랐어도 진심으로 사랑했잖아요. 내가 우도희 씨 이름을 알기 전에도 후에도 똑같이 좋아하는거처럼요”라고 위로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