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남성이 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립스틱을 판매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지 않겠냐고 점쳤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가 방송에서 테스트하는 립스틱은 어떤 브랜드든 순식간에 대량 구매로 이어질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리자치는 자신이 여성 뷰티 브이로거들보다 더 유리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차별성은 이른바 ‘스태미나’다. 이를테면 방송에서 수백 개의 립스틱을 한꺼번에 테스트해보는 능력이다. 어떤 경우에는 7~8시간 동안 쉬지 않고 방송이 계속되기도 하며, 심지어 하루에 립스틱 380개를 테스트한 적도 있다. ‘아이언 립’이라는 별명이 유래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의 이런 비범한 능력은 이미 기네스북 기록을 통해 증명됐다. 단 30초 만에 네 개의 립스틱을 테스트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것.
그렇다면 그의 영업비법은 뭘까. 무엇이 그로 하여금 여성 고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걸까. 여기에는 그가 구사하는 독특한 화법이 있다. 그가 색상을 묘사하는 말을 들으면 정말로 그 립스틱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가령 ‘내 심장을 멈추게 한 색깔’, ‘크리스탈처럼 빛나는 별빛’, ‘강물처럼 부드러운 색깔’ 등의 표현이 그렇다. 또한 그는 “루이비통 가방을 드는 것은 여자에게는 아르마니 400 립스틱을 바르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아요. 왜냐구요? 남자가 당신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당신의 가방이 아니라 립스틱 색이기 때문이죠”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전설적인 기록도 세운 바 있다. ‘차이나 뉴스위크’에 따르면 한번은 15분 만에 립스틱 1만 5000개를 판매하면서 립스틱 판매왕다운 면모를 발휘하기도 했다. 출처 ‘차이나뉴스위크’.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