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프로젝트는 이탈리아의 고대 도시인 폼페이를 여행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모자이크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얼마나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는지를 보고는 감동받았다. 심지어 2000년 된 예술작품의 경우에는 박격포 공격에도 끄떡없을 만큼 강했다. 이런 모자이크의 존속력에 감동받은 그는 고대 모자이크 예술의 비밀을 배우기 위해 한동안 이탈리아에 머물렀다.
처음에는 취미삼아 모자이크 작업을 했지만 2013년 도로 위 흉물인 구덩이를 보고는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렸다. 그는 “당시 내가 살고 있던 시카고 동네의 포장도로 사정은 매우 나빴다. 곳곳이 움푹 패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아스팔트 포장을 새로 깔아도 다시 패였다. 집 앞에 있던 구멍도 그랬다. 그 구멍을 보고 차라리 맞춤형 모자이크를 만들어서 메우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작업은 실내 작업실에서 편안하게 작업하는 것과는 달랐다. 무엇보다 작업이 끝날 때까지 도로 위로 사람이나 차가 다니지 않도록 통제해야 했다. 따라서 작업을 시작하기 몇 시간 전부터 구덩이 주변을 통제해야 했고, 이를 위해 주변에 러버콘을 세워놓았다. 이렇게 처음에는 집 앞 구덩이에서 시작했지만 점점 더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몇몇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혹시 지금까지 지역 당국이나 경찰과 마찰이 생긴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딱히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몇몇 공무원들은 도로 구멍을 완전히 보수하는 일은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의만 줬을 뿐 대부분 그의 프로젝트를 높이 평가해줬다고 말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