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연합 회원들이 23일 청주시청사 앞에서 시의 쓰레기 정책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3일 청주시에 쓰레기 저감 정책과 처리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가 지역의 거의 모든 민간 폐기물 소각업체와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면서 오히려 민간 폐기물 소각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청주시는 지난 3년 동안 광역소각장의 소각양을 줄이고 민간 소각업체 위탁 소각양은 대거 늘렸다”며 “그 결과 청주시가 관내 민간 소각업체에 세금으로 지불한 돈은 2018년 26억에서 2019년 49억으로 늘어 올해는 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가연성 생활폐기물 양은 지난해 하루 평균 331t에서 303t으로 줄었음데도 민간 소각업체 위탁량을 하루 평균 24t으로 늘린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시 광역소각장 1·2호기 하루 처리용량인 400t을 채우지도 않으면서 민간소각업체에게 위탁을 준 것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가 당면한 논란의 핵심은 일괄수거냐 부분수거냐가 아니라 쓰레기를 줄일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라며 “소각용 쓰레기가 늘어난다면 시는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민간 소각업체의 물주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청주충북환경연은 “지금까지 주먹구구식이던 쓰레기 정책은 이젠 통하지 않는다”며 “이제라도 쓰레기 저감 정책과 처리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시만으로 어렵다면 민·관·산·학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윤모 충청본부 기자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