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 코리아 2020 죽마고우 투어
이번 행사는 목적지에 알아서 도착하는 거점 투어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20여 명이 넘지 않는 규모로 조직되었다. 최근 코로나 이슈로 인한 대응 방안 중 하나다. 행사의 목적지, 양양 해변의 서핑 클럽이다.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발열 체크 등 방역 절차를 거친 후 서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서핑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서핑 이론 교육을 시작으로 서핑 보드와 전용 수트로 환복 후 해변으로 나가 실전교육까지 진행되었다. 라이더와 함께 친구와 함께, 바다에서 파도를 즐기고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핑을 마친 참가자들은 서프스쿨 인근에서 간식 등을 즐기며 휴식한 후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 인근에서 진행된 저녁식사는 행사에 함께한 다른 라이더들과 함께 ‘할리데이비슨’ 그리고 ‘모터사이클’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마무리했다.
대나무로 만든 나무 말을 타고 놀던 친구를 뜻의 ‘죽마고우’ 콘셉트를 차용해 할리데이비슨 오너 라이더가 자신의 친구를 초청해 할리데이비슨의 문화를 함께 공유하는 내용의 행사다. ‘대나무 말을 탔던 친구’라는 뜻처럼, 초대받는 친구 역시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여야 한다.
서핑의 경험을 나눴다
친구와 함께하는 1박 2일의 투어, 그것도 바이크를 타고 시간을 보내는 여행이라니 참 솔깃한 이야기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사이라면 이번 계기로 또다시 우정을 쌓고, 자주 보는 사이여도 함께 여행을 떠나니 이것도 즐겁다.
한편, 행사 이면에 있는 전략은 타사 고객을 끌어들여 할리데이비슨의 문화와 놀이를 전파하는 것일 듯하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노골적인 방법처럼 보이기도 한다. 타사 라이더에게 할리데이비슨의 이벤트를 경험하게 하면서 마치 ‘할리데이비슨으로 넘어오세요, 이렇게 재미있는 일들이 생겨요’라고 하는 것 같다.
반면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타 브랜드 오너 고객이라면 당연히 자사의 행사와 비교를 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국내 이륜차 시장에서 할리데이비슨 코리아만큼 행사를 많이 그리고 잘 하는 브랜드는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있게 초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주관적인 판단이다. 일전에 할리데이비슨 마케팅 관계자가 ‘할리데이비슨 바이크를 사는 것’을, ‘할리데이비슨이라는 거대한 놀이동산에 들어오는 자유이용권을 끊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 남는다.
2020 죽마고우 서핑투어 기념품을 증정했다
과연 한 번의 행사 참여로, 할리 오너의 친구에게 매력 어필을 할 수 있을까? 답은 미지수다. 다만 어쨌든 친구와 함께 바이크를 타고 서핑을 즐긴 하루 동안의 추억은 오랫동안 기억이 날 듯하다.
이민우 모토이슈 기자 jade_ra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