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정부의 금지 방침에도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탈북민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대북전단 살포를 해온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와 동생 ‘큰샘’ 박정오 대표의 사무실에 대해 경찰이 26일 압수수색에 나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대북전단 및 물자살포 수사 태스크포스(TF)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송파구의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 강남구에 있는 ‘큰샘’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두 곳 모두 탈북민단체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박상학 씨, 큰샘은 박 씨의 동생 박정오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경찰은 박상학 대표의 개인 차량과 휴대전화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압수물을 분석해 피의자들의 범죄 혐의를 규명하고, 기부금 등 자금원과 그 사용처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22일 파주에서 전단 50만 장을 살포했다는 주장에 대한 진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정부의 엄정 대응 방침에도 지난 22일 밤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한 바 있다.
박상학 대표는 이에 대해 기자들에게 “(정부가) 김정은, 김여정에게 굴종하고 구걸하면서 우리 국민 표현의 자유는 말살하느냐”며 “김정은의 폭정이 계속되고,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는 한 (대북전단을) 계속해서 보내겠다”고 말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