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코로나19 6, 7번 확진자 동선 허위 주장과 관련 댓글
[목포=일요신문] 지난 27일 목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6, 7번 환자가 밝히 동선이 허위라는 주장이 SNS상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목포가 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뚫리나?” 하는 불안감이 돌고 있다.
페이스북 목포고백해라는 그룹에는 27일 밤 10시 44분에 가죽공방을 운영한다고 자신을 밝힌 사람이 “확진자 동선에 저희 가죽공방이 포함되어 있어서 제보합니다”라며 목포코로나19 6, 7번 확진자가 자신들의 동선을 허위로 밝혔다고 폭로했다.
이글에는 28일 오후 5시 현재까지 622개의 댓글과 78회의 공유가 되었고, 실제 댓글의 내용에서는 “붕어빵 때도 거짓말하더니 안 그래도 불안해 미치겠구만 이번 확진도 뭐가 진실이야 밝혀주라 제발”이라고 적는 등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확인에 대한 시민의식도 지적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가죽공방 실제 운영주라 밝힌 이는 “부흥동 코인워시 2층에서 작년까지 가죽공방을 하다가 지금은 작업장을 이전한 상태인데요. 간판을 아직 철거하지 못했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가죽공방을 운영한다고 보건소 직원한테 얘기했다고 합니다”며 확진자 동선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서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보건소 직원이 확인하러 공방에 갔을 때는 빈 사무실이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문도 열려 있었다고 하네요.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라며 “기존 가죽공방 간판도 떼지 않고, 가죽공방을 운영하는데 여전히 의자 하나 없는 빈 사무실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10시부터 18:30분까지 있었다? 처음에는 1시간 머물렀다. 했다가 다시 정정한 점도 이상한데 의자 하나 없는 곳에서 8시간 머물렀다는 점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점입니다”며 동선의 실체를 지적했다.
또한, “만약 확진자가 동선을 속이고 있다면 꼭 밝혀야 합니다. 널리 퍼트려 주세요. 보건소 직원과 시청직원과도 계속 연락하다가 알게 된 사실들입니다. 저희 가죽공방이 갑자기 예기치 않은 피해를 입게 되어 굉장히 속상한 상황입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앞서 목포시는 지난 27일 오후 7시 26분 ‘코로나19 목포 6, 7, 8번 확진자 발생에 따른 발표문’을 통해 목포 코로나19 6, 7, 8번 확진자에 대한 동선과 확진 판정 후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목포시에 따르며 코로나19 6,7번(60대 부부) 확진자는 지난 23일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24일부터 가벼운 코감기 증상이 나타났고, 증상이 지속되자 지난 26일 오후 4시경 하당보건지소에 들렸다.
이후 하당보건소 직원의 안내를 받아 오후 5시 이전에 목포기독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 검체를 채취했고, 기독병원에서 민간검사기관에 진단검사를 의뢰해 27일 오전 9시 민간검사기관에서 6번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오후 1시 30분경 강진의료원에 격리 입원 조치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전남대 병원 진료 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여러 곳을 경유한 것으로 밝혔다.
이들이 밝힌 동선은 23일 화순 전남대병원 진료 후 광주 남구 소재 동생 집에서 동생과 점심식사를 한 뒤 광주 양동시장을 들렸으며 이후 목포 자택으로 이동 26일 기독병원 선별진료소를 나온 뒤에도 오후 5시 이후 동네의원인 맑은샘 내과와 인근 실로암 약국을 들렸다.
그뿐만 아니다. 오후 5시경에는 목포 소재 동부시장을 들렀고, 이후 부부인 7번과 같은 집에 거주하는 손자인 하당중학교 학생인 8번도 확진자로 판명됐으나 8번 역시 24일 학교 등교 후 26일 청소년문화공동체, 복싱마스터학원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6, 7번 확진자와 광주서 접촉한 확진자 동생 부부도 27일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격리 조처됐다.
그러나 이번 목포시 발표문에는 없는 확진자들이 밝힌 동선이 가죽공방이다. 확진자 중 남편은 목포시 보건소 직원에게 지난 25일 가죽공방을 들렀다고 밝혔고, 목포시 보건소도 이후 가죽공방에 대해 소독과 방역을 시행했다.
그런데 이번 SNS상에 제기되는 것이 바로 가죽공방 동선이 허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만약 SNS 글 내용처럼 6, 7번 확진자들의 가죽공방 동선이 허위일 경우 왜 그들은 거짓말을 했는지도 밝혀야 할 부분이다.
특히 목포시가 사안의 중대성과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판단 동선 중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는 곳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던 확진자의 동선이 SNS상에서 버젓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목포시 책임도 뒤따르고 있다.
목포시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들이 확진 초기에 자신의 동선을 솔직히 말하지 않고 숨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번 경우도 그런 것 같다”며 “동선 공개는 공개 필요성과 공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 개인정보를 위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저희들이 동선을 추적할 때 확진자 분이 분명 그곳에서 작업을 했다고 했었다. 6번 확진자는 오랜 시간 그곳에 머물렀고, 7번 확진자는 한 시간 반쯤 머물렀다. 그곳에서 천을 가지고 남편 분 바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동선공개 시 상호 거론에 대해서는 “저희들은 이전 가게주인인 그분들의 상호를 어디에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확진자 동선도 확진자들의 증언대로 올렸다. 필요하면 CCTV와 GPS추적까지 체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목포시보건소는 27일 확진자 발생 후 관계부서 동원령을 내리고 전 직원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출근해 있으며 28일 오전부터 하당중학교에 진료소를 설치하고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