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정진이 여자친구가 양다리를 걸친 것을 목격한 것이 두 번 있었다고 한다”는 서장훈의 언급에 이정진은 “저는 그때 데뷔 전이고 두 번 다 연예인이었다. 아무 말도 못 하고 바보처럼 가만히 있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캡처
이정진과 비슷한 사례들은 꽤 있다. 데뷔 전 여자 연예인과 사귀다 상대방이 양다리라는 사실을 알고 결국 헤어지게 된 슬픈 이야기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배우 A다. 그 역시 재론의 여지없는 출중한 미남이다. A는 사실 연예계 데뷔에 별 뜻이 없었지만 데뷔 전부터 연예계와 교류가 많았다. 우선 집안의 재력이 탄탄한 데다 유학파로 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올 때마다 연예인들과 어울리곤 했다. 그렇게 A는 당대 최고의 톱스타 B를 만났고 사귀는 관계가 됐다.
당시 20대 후반이던 A는 B와의 결혼까지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였는데 방학이 끝나 다시 학업을 위해 외국으로 나가 있는 상황에서 B가 다른 남성과 교제 중이라는 사실을 지인에게 듣게 된다. 바로 귀국한 A는 실제 B가 다른 남성을 만나고 있음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상대는 잘나가는 남자 연예인이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A는 큰 충격을 받고 절치부심해 배우로 데뷔하고 곧 스타급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즈음 A는 한 연예관계자를 통해 새로운 얘기를 듣게 된다. B 역시 A와 교제할 당시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한 남자 연예인의 끈질긴 구애에 못 이겨 잠시 만난 것일 뿐이라는 것. 이에 A는 당시의 분노가 사그라지고 다시 B를 향한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연락했지만 이미 B는 다른 남성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이었다. 이에 낙담한 A는 축하의 말을 건네고 되돌아선다.
남녀관계가 복잡하기로 유명한 톱스타 C와 D 커플. C는 D와 결혼까지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D에게 C는 짧게 만나던 여러 남성 가운데 한 명에 불과했다. 사진은 그래픽 이미지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일요신문DB
문제는 D가 또 다른 남성 톱스타와 같이 해외 촬영을 떠나며 벌어졌다. D에 대해 잘 아는 C는 불안했고 행여 모를 상황을 대비해 자신과 오래 일한 코디네이터를 D에게 소개해 해외 촬영에 동행하게 만들었다. 코디네이터를 사실상 D 감시용으로 붙여 놓은 것. 그리고 며칠 뒤 코디네이터에게 급한 연락이 왔다. 이날 저녁에 회식이 있었고 계속 D의 옆자리를 지켰고 그를 객실까지 바래다줬다고 한다. 그런데 늦은 밤 D가 객실에서 사라졌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상대 남자 배우도 함께 사라졌다는 얘기까지 덧붙였다. 그렇게 D는 또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났고 C는 쓸쓸히 그의 곁은 떠났다. C를 잘 아는 연예관계자들은 D와의 만남이 그의 유일한 연애 실패였다고 회상한다.
여성 톱스타 E 역시 복잡한 연애사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미디어를 통해 불거진 열애설도 여럿 되는데 E는 매번 열애설을 부인했다. 심지어 상대 남자 연예인 측에서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로 공식 입장을 냈음에도 단호히 열애설을 부인한 사례도 있다. 연예계에선 남자 연예인 측에서 E가 떠날 것을 우려해 은근히 열애설을 흘린 것이라고 알려졌을 정도다. 그만큼 E는 다양한 남성과 깊은 인연을 맺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정말 예상치 못한 남자 연예인 가운데에도 E와 짧건 길건 연인 관계였던 이들이 많다. 특히 상당히 바른 이미지를 구축해 왔으며 활동 영역도 크게 겹치지 않아 E와 친분도 없어 보이는 남자 연예인 F가 그 중 한 명이다. 평소 명석하고 매너도 좋고 쿨한 이미지의 F지만 E와의 짧은 연애는 도저히 쿨하게 끝낼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E는 결별을 선언한 후 F의 전화나 문자 등에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 애가 탄 F는 E의 집 앞에 찾아가는 것은 기본이고 그가 어딘가에 있다는 소식만 접하면 우연을 가장해 마주치기 위해 찾아갔다. 그 과정에서 E가 다른 남자 연예인과 함께 있는 모습도 여러 차례 목격하는 비극의 나날을 보냈다. 그럼에도 그녀를 잊지 못한 F는 늦은 밤 인적이 드문 주차장에서 홀로 기다려 E와 단둘이 만나게 된다. 그런 모습에 놀란 E 앞에서 F는 무릎까지 꿇고 다시 자신과 만나달라고 애원했다. 그럼에도 E는 “한 번만 더 이렇게 나타나면 스토커로 신고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 그렇게 F의 애끓는 구애도 끝이 나고 말았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