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수 의원이 제11대 목포시의회 하반기 의장에 당선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목포=일요신문] 제11대 목포시의회 하반기를 이끌 의장선거에서 4선의 민주당 박창수 의원(이로동ㆍ하당동)이 6선의 관록에 제7대와 제8대서 의장을 역임한 무소속 장복성 의원을 한 표 차로 누르고 선출됐다.
목포시의회는 1일 오전 10시 제358회 목포시의회 임시회를 열고 하반기 의장단 선거를 진행했다. 그 결과 10표를 얻은 무소속 장복성 의원보다 한 표 더 많은 11표를 득표한 박창수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애초 이번 목포시의회 의장 선거는 목포시의원 22명 중 1명 결원인 21명에서 민주당 의원이 13명으로 과반을 넘은 상태라 민주당 내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로 지명된 박창수 의원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민주당 내 의장 후보 선출 과정서 최홍림 의원과 이재용 의원이 “민주당 내 선거가 시민과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고, 이에 결국 무소속 장복성 의원이 의장 선거에 도전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장복성 의원의 의장 출마의 최대 관건은 민주당 의원 중 3표를 무소속인 자신에게 돌릴 수 있는 것이었다. 언론과 의원들 사이에서는 주도면밀한 장복성 의원이 후보로 등록을 했다면 충분히 3표를 민주당에서 이탈시킨 것으로도 예측했다.
그러나 오전 10에 시작한 의장선거가 비민주계측이 휴대폰 반입과 이에 따른 투표 결과 촬영을 우려한 불법 선거 문제를 제기했고, 여기에 맞서 민주당 정영수 의원이 10분간 정회를 제안해 정회되는 등 의장 선거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면서 11시가 넘어서는 상황까지 됐다.
상의를 탈의한 목포시의원이 투표 용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정회 후 투표가 시작됐으나 2명의 의원 투표 후 또다시 휴대폰 수거와 상의 탈의 등을 비민주계측 의원들이 요구하면서 결국, 휴대폰은 수거하지 않고 의원 책상 위에 두고 상의는 탈의하고 투표하기로 결정되는 상황에 이르는 등 볼썽사나운 선거로 낙인찍히게 됐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11시 20분이 넘어 끝난 의장 선거에서 박창수 의원은 21명의 의원 중 11명의 지지를 획득 10명의 지지를 받은 장복성 의원을 눌렀으며 장복성 의원의 3번째 의장 출마 야망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다수당인 민주당의 체면을 지켰다.
하지만 박창수 의장은 하반기 목포시의회를 원활히 이끌기 위해서는 민주당 의원 중 이탈한 2명의 의원뿐 아니라 장복성을 택했던 비민주계 의원들에 대한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 큰 과제로 남았다. 지지회복 결과에 따라 같은 당 시장인 김종식 시장의 시정 운영에도 운명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창수 의장은 당선 소감에서 “의원님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에 감사를 드린다”며 “여러 가지로 미력한 제가 훌륭하신 선배 동료 여러분을 대표해서 의장이란 중책을 맡은 것을 송구스러우면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창수 의장은 “앞으로 2년의 임기 동안 모든 역량과 의정 경험으로 열린 의회, 힘 있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를 운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원 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지도 편달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함께 치러진 부의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인 3선의 최홍림 의원이 12표를 득표 초선인 민주당 박용 의원을 이기고 부의장에 선출됐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