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배 도끼블레이드 결승선 통과 모습
28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홍기)에서 개최된 ‘제15회 부산일보배(부경5경주, 1200m, 3세이상, 혼OPEN)’에서 새로운 단거리 최강마가 탄생했다. 우승마는 ‘도끼블레이드’, 경주기록은 1분 11초 8.
2006년에 신설돼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부산일보배 대상경주는 SBS스포츠 스프린트, 코리아 스프린트로 이어지는 ‘스프린트(Sprint) 시리즈’의 첫 관문으로서 길었던 경마휴장 기간을 지나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개최된 첫 대상경주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특히 올해는 부산일보배 2연패를 노리는 ‘가온챔프’와 단거리 강자로 떠오르는 ‘다이아삭스’, 그리고 부경의 떠오르는 샛별 ‘서부캣’ 등 쟁쟁한 경주마들이 출전해 기대를 모았다.
김용근 기수와 호흡을 맞춘 ‘도끼블레이드(수, 4세, 레이팅 78, 김형란 마주, 박대흥 조교사)’는 초반 순발력을 앞세워 선두로 치고 나갔다. 뒤따르던 ‘가온챔프’와 ‘서부캣’이 기세 좋게 달려 나오면서 이들 간 삼파전이 팽팽하게 전개됐다.
직선주로에 접어서며 ‘도끼블레이드’와 ‘가온챔프’가 치열한 자리싸움을 했으나 결승선이 50m도 채 남지 않는 시점, ‘도끼블레이드’가 마지막 스피드를 과시하며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해 ‘부산일보배’ 우승을 차지했던 먼로 기수의 ‘가온챔프’는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도끼블레이드’는 ‘부산일보배’ 우승을 통해 지난 1월 개최된 ‘세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2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떨쳐냈다.
2018년 ‘도끼블레이드’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춘 김용근 기수는 ‘오늘 ’도끼블레이드(2등급)‘를 제외하고 경주에 참여한 모든 말들이 1등급이라 걱정을 했었는데, 열심히 뛰어 값진 우승을 제게 선사해준 ’도끼블레이드‘에게 고맙단 말을 하고싶다”며 ”경마팬들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번 대상경주는 팬들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부산일보배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행되지 않았으며, 경주영상 및 세부 기록은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발악벽마 우리가 잡는다 ‘출발 안정화 프로그램’ 도입
출발악벽마 클리닉 현장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홍기)은 출발악벽마에 의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수준 높은 경마진행을 위해 ‘출발 안정화 프로그램(Starting Stability Program)’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악벽마(惡癖馬)’란 악벽(나쁜 버릇)을 가진 경주마를 통칭하는 단어로, 출발대 안에서 갑자기 기립하거나 요동치며 출발을 거부하는 등의 악벽을 보이는 말을 ‘출발악벽마’라 부른다. 경주마의 출발악벽은 경주 진행에 차질을 빚으며 이로 인한 사고는 말 뿐만 아니라 기수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출발 안정화 프로그램’은 이러한 출발악벽마에 대한 체계적 대응으로 안정적인 경마를 운영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이며,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자체 개발한 ‘출발안전지수(Stability Index)’를 기반으로 운영이 된다.
출발자세 불량 처분율, 주행심사 시 출발관련 불합격률, 출발훈련 시 악벽률 등을 토대로 출발안전지수를 분석해 출발악벽에 의한 위험도를 측정하고 그에 따른 위험경보를 4단계로 나눠 발령한다. 말의 악벽 경중에 따라 맞춤 훈련지도, 클리닉 운영 등의 조치가 취해지며 이후 재평가 및 피드백 분석을 통해 출발악벽을 교정한다.
고영빈 부산경마처장은 ”지난 해 2년 연속 출발안전사고 무재해를 기록했으나 악벽으로 인한 출발제외가 지속되면서 한층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출발 안정화 프로그램을 통해 경주중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악벽마를 제거해 완성도 높은 경주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지난달 19일부터 철저한 방역관리 속에 ‘무고객’ 경마를 시행하고 있으며 모든 경주영상과 세부 기록은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희준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