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출사표
구청 민원 공무를 담당하게 된 박성훈은 ‘불나방’의 존재에 대해 듣게 됐다.
정체를 알 수 없으나 지속해서 민원을 올려 담당자를 몇 번이나 바꿔치웠다는 것.
박성훈은 끝없이 민원을 올리는 ‘불나방’의 글에 답변을 남기며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고 짜증을 냈다.
알고보니 ‘불나방’은 나나였다. 나나는 15년간 ‘불나방’이라는 아이디로 구청에 각종 민원을 넣어온 자칭 세금 파수꾼, 타칭 오지랖 대마왕이었다.
때마침 나나는 자신의 오토바이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떠난 사람을 잡기 위해 뒤를 쫓았다.
해당 차량이 불법주차를 하자 나나는 또다시 불법주차로 민원신고를 했다.
전화번호를 통해 ‘불나방’임을 알게 된 박성훈은 나나를 만나기 위해 직접 나섰다.
나나는 박성훈을 차량 주인으로 오해하고 한바탕 몸싸움까지 하게 됐다.
겨우 오해는 풀었지만 나나는 차량주인을 쫓아 불법도박 현장까지 뛰어들었고 ‘모범 시민상’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나나는 상을 받고 파티를 여는 자리에서 해고를 통보받았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