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2부 리그 막도 오를 전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6월 30일 전체회의에서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 분리안을 의결하면서 2부 리그를 호시탐탐 노리는 이들의 족쇄도 덩달아 풀렸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이낙연 의원 러닝메이트로 거론된다. 사진=박은숙 기자
여권에 따르면 비문(비문재인)계 중진 4선의 노웅래 의원을 비롯해 친문(친문재인)계 재선의 김종민·최인호 의원 등이 최고위원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여성 대표로는 3선의 진선미 의원과 초선의 양향자 의원 등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거론된다.
관전 포인트는 ‘러닝메이트’ 시너지 효과다. 유력한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 러닝메이트 1순위로는 부산 친문 핵심인 최인호 의원이 꼽힌다. 최 의원은 박광온 의원 등과 함께 일찌감치 NY(이낙연)계로 넘어간 친문 인사다.
최 의원은 이 의원이 ‘7개월짜리 당 대표직에 도전한다’는 비판을 받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직 임기도 10개월에 불과했다”고 지원사격 했다. NY 최측근인 이개호 의원은 “재선 때 선임 최고위원을 한 만큼, 굳이 나갈 필요가 없다”는 주변의 권유를 수용했다.
친문계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 러닝메이트는 김종민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4·15 총선 전부터 “재선하면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엉이모임’ 핵심인 김 의원이 홍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형성한다면, 친문계 표 결집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지역구가 충남 논산·계룡·금산인 만큼, 중부권 표심도 홍 의원에게 쏠릴 수도 있다.
변수는 당권 도전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의 러닝메이트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후 ‘야당 몫 7개 국회 상임위원장직 사퇴’ 등이 꼽힌다.
김부겸 전 의원의 경우 러닝메이트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김 전 의원과 ‘대권·당권 연합설’에 휩싸인 정세균 국무총리 최측근 3선 이원욱 의원은 “단 한 번도 출마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선 부산 친문계 3인방의 한 축인 박재호 의원의 ‘김부겸 지원설’이 끊이지 않는다. 이 조합이 현실화한다면, 친문계 일부 표가 김 전 의원에게 갈 것으로 점쳐진다. 친문계의 ‘김부겸 지원’이 무산될 경우 비문계인 노웅래 의원이 전격적으로 지원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싹쓸이한 여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사퇴도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차 추가경정예산 처리 후 야당 몫 7개는 다시 돌려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애초 ‘11 대 7’ 협상안에서 야당 몫은 △예산결산특별위 △국토교통위 △정무위 △문화체육관광위 △환노위 △농해수위 △교육위 등이었다.
이 중 2부 리그 하마평에 오른 이는 국토위원장을 맡은 진선미 의원이다. 진 의원은 당 대표 도전을 고심하는 우원식 의원 러닝메이트로 거론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의 시너지는 당권 구도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