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AOA 출신의 배우 권민아가 그룹 시절 한 멤버가 10년 간 자신을 괴롭혔다고 폭로했다. 사진=권민아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난 아직도 그 말 못 잊어. 딴 괴롭힘? 딴 욕? 다 괜찮아. 상처지만 같은 차 타는 바람에 나중에는 신경안정제랑 수면제 먹고 그냥 나를 재워버렸다”라며 “스케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내가 점점 망가지고 있는 걸 느꼈다. 그 언니 때문에 내가 자살시도도 했었다”며 폭로를 이어갔다.
AOA 활동에 대해서는 애정을 드러냈으나 결국 그 멤버 때문에 탈퇴를 해야 했다고도 밝혔다. 권민아는 “아이돌, 배우 활동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정말 열심히 했다. 정말 사랑하는 직업이다”라며 “AOA 탈퇴 솔직히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결국 AOA도 포기했다”고 말했다.
권민아가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멤버는 얼마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권민아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기분이 이상했다. 그 아픔, 적어도 나는 아니까”라며 “장례식장 갔는데 날 보자마자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허무하고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원망도 사라지고 다 괜찮아졌는데 내가 너무 고장이 나 있어서 무섭다”고 호소했다.
폭로 전 권민아는 악플로 인해 정신적으로 몰려 있는 상태임을 짐작하게 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권민아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나한텐) 분위기 흐려진다며, 나땜에 왜 눈치 봐야 하냐며 그랬잖아. 언니도 잘 이겨내 꼭. 나는 아직도 그 기억 못 지워, 언니가 했던 말들 행동들 사실 흐릿해도 전부 기억해. 남아있어. 그럴 때마다 약 먹어가면서 견디고 있어”라며 “(계약 해지전) 마지막 우리끼리 5분의 시간 때 내가 언니한테 그때 그게 상처였다고 얘기했어. 그때 언닌 날 째려보며 ‘내가 그런 말 할 정도로 나쁜년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 했어. 그러자 다른 멤버가 언니 그랬었어 라고 정말 큰 용기내서 얘기해줬어”라고 덧붙였다. “허탈해서 아무 말도 안 나왔고 속으로 인간이 맞나 싶었다”고도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특히 두 번째 게시물에서는 권민아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음을 밝히면서 그의 안위에 우려의 목소리가 모이고 있다. 소속사 측은 “현재 민아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임을 인지하고 소속사 차원에서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권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화장품 회사 이벤트에 당첨돼 시술과 구입한 화장품을 발랐다가 접촉성 피부염을 얻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이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다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그룹 시절 멤버의 괴롭힘 폭로에까지 이르렀다. 권민아가 자신을 괴롭힌 가해자로 지목한 멤버는 지민으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