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9일 방한 예정인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 사진=일요신문DB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 회담설이 여론화되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이룩된 정상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며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했다.
또한,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10월의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로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이벤트성’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이다.
한편에서는 오는 7일~9일 한국을 방문할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