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출마 선언한 이낙연 의원(위)과 김부겸 전 의원의 유튜브 채널. 사진=이낙연TV·김부겸TV 캡처
민주당 8·29 전대는 ‘이낙연 대세론’과 ‘김부겸 견제론’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치열한 컷오프 경쟁은 없어졌다는 의미다. 이어 코로나19 탓에 세몰이 전대 연설도 없을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일 강조하는 마당에 예전 같은 ‘당원 총동원’ 지시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비문(비문재인)계 두 주자가 맞붙으면서 충성도 높은 친문(친문재인)계 팬덤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은 유튜브를 통해 공중전 승기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지도의 바로미터인 구독자수는 ‘이낙연TV’가 단연 우세하다. 반면 콘텐츠 부문에선 ‘김부겸TV’가 다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낙연TV 구독자수는 9만 5500명(이하 7월 8일 기준)에 달한다. 김부겸TV의 1만 1700명보다 8배 이상 많은 수치다.
반면 업로드된 영상수는 김부겸TV가 202개로 이낙연TV(81개)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최신 트렌드에 부합한 유튜브도 김부겸TV다. 김부겸 전 의원은 ‘소주톡’ 코너를 통해 브이로그(개인의 일상을 묶어낸 영상), 청년세대와 소통 등을 꾀했다. 이른바 ‘망가져야 뜬다’를 몸소 실천한 셈이다. 그는 소주톡에서 이다혜 프로바둑기사와 육아 문제를 놓고 토론했다. ‘대변인이 생겼어요’라는 영상에서는 김택수 전 청와대 비서관과 함께 키워드 게임을 했다.
진중함의 대표 격인 이낙연 의원은 최근 연극인과 대화를 통해 ‘마음을 어루만지는 직업, 정치 그리고 예술’이란 제목의 16분 14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라이브인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활동보고’와 ‘슬기로운 의원생활 첫 번째 이야기’ 등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이 의원이 최근 트렌드를 외면한 것은 아니다. 그는 인스타그램 계정(nystory_b_cut)을 통해 ‘B컷(선택받지 못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막걸리 총리 별명 소유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광장시장에 나가 시민들과 사발을 기울이는 사진을 올렸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의 유튜브 대전이 전대 흥행몰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낙연TV 조회수는 11만 회를 넘기는 것도 있지만, 3000회 안팎에 머문 것도 있다. 김부겸TV 조회수는 1000회를 넘기기 어려웠다. 이는 ‘보수의 아이콘’ 홍준표TV와 비교하면 큰 격차다. 홍준표TV의 구독자 수는 37만 2000명이다. 업로드 영상도 325개다. 영상 2∼3개 중 하나는 조회수 10만 회가 넘는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