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패스·버스패스·여객선패스
철도청에서는 ‘여행주간 레일패스’를 1만 명에게 판매한다. 특별여행주간에 2인이 14만 원에 KTX를 포함한 모든 열차를 4회(8좌석) 이용할 수 있다.
철도청에서는 ‘여행주간 레일패스’를 1만 명에게 판매한다. 특별여행주간에 2인이 14만 원(3인권 21만 원)에 KTX를 포함한 모든 열차를 4회(8좌석) 이용할 수 있다. 덕분에 부산 여수 목포 등 비교적 먼 거리의 여행지를 평소보다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이 티켓으로 2인이 서울-부산과 서울-여수를 왕복할 경우 주말 기준으로 최대 약 24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전국고속버스운송조합에서도 ‘여행주간 고속버스 프리패스’를 1만 명에게 판매한다. 특별여행주간 중 주말인 금~일요일을 제외한 평일 4일간 1인 4만 원에 고속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섬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한국해운조합에서 평일 50%, 주말 20% 여객선 운임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객선 할인패스 섬으로’를 2매에 4900원에 판매한다. 특별여행주간 기간에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특별여행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경기 강원 충남 전북 경남 부산 울산 대전 등 17개 지자체의 비대면(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소개하고 있다. 모토는 여유롭고 안전한 ‘오늘의 여행법’이다. 경기도는 포천 한탄강주상절리길, 시흥 갯골생태공원,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을 비롯해 인천에서는 강화 교동도, 옹진 신시모도, 서구 경인아라뱃길을, 강원도는 동해 논골담길, 삼척 이사부길을, 부산은 수영구 황령산, 기장 치유의 숲 등 비교적 덜 알려져 있고 야외이면서도 지대가 넓어 사람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장소 위주로 선정되어 있다.
이 외에 20~30대 썸남썸녀 인생샷여행, 40대 힐링미식여행, 50대 부부해방여행, 60대 새로운 출발여행 등 여행 작가가 추천하는 또래별 일상여행 가이드 16선도 참고할 만하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으로 선정되어 있는 여행지에서는 숙박 인증 시 국민관광상품권 5만 원 권을 지급하고 한국관광 품질인증 숙소는 50% 할인해 준다.
#해외 대신 국내로
국내 섬 여행의 경우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인파에서 벗어나 한적하게 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004개의 섬이 위치해 있어 ‘천사 신안군’으로 불리는 신안은 섬 투어 성지 가운데 하나다.
특히 지난해 7.2km의 천사대교가 완공되며 압해도,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자라도 등 6개 섬이 육지와 연결돼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목포를 중심으로 천사대교로 이어진 섬들에서 자전거, 트레킹, 등산,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다. 섬을 연결한 트레킹 코스인 ‘12사도 섬티아고’도 걸어볼 만하다. 목포에서 나고 자란 주홍민 트래블랜드 대표는 “목포와 신안군 일대 섬 여행은 시간마저도 쉬어 가는 여행”이라며 “휴가철에 물놀이를 위해 흔히 찾는 동해에 비해 섬이 많은 서해에서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2019년 7.2km의 천사대교가 완공되며 압해도,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자라도 등 6개 섬이 육지와 연결돼 승용차를 이용해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사진=트래블랜드 제공
아이들과 함께라면 복잡한 관광지 대신 한적한 농촌에서 자연과 벗 삼아 쉴 수 있는 농촌체험 휴양마을도 좋다. 이정석 캠핑 전문 여행가는 “‘삼시세끼’나 ‘도시어부’ 등 방송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왁자지껄하게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조용한 농촌에서 소확행을 즐기며 진정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졌다. 재방문 의사도 75%로 만족도도 높다”며 “지난해 기준 전국에 1115곳의 농촌체험 휴양마을이 있고 연간 방문객 수도 1300만여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가 추천하는 체험마을은 70마리의 젖소를 키우며 치즈와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천안 ‘효덕목장’과 아날로그 감성으로 목공예를 하고 계곡 물놀이와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여주 ‘루돌프 마을’ 등이다.
대표적인 언택트(비대면) 여행인 차박이나 캠핑도 인기다. 요즘 자동차 회사에서는 일반 승용차에 옵션을 넣어 차박용 SUV를 홍보하고 있다. 캠핑 성지로는 마니아들에게 한국의 갈라파고스로 알려진 굴업도가 최근 뜨고 있다. 차 없이 모든 짐을 배낭에 지고 가야 하는 굴업도 백패킹은 그 특성상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없어 더 인기다. 최근 홍현희 제이쓴 부부가 TV 프로그램에서 리얼한 야생의 모습을 보여주며 낚시와 캠핑을 즐기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만만한 캠핑’ 이벤트를 활용해 캠핑장을 네이버페이로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선착순 1만 명에게 네이버페이 1만 원을 돌려준다. 예약은 7월 19일까지, 캠핑장 이용은 7월 31일까지다.
코로나 전에는 주로 일본 및 동남아 등 인접국으로의 취향 맞춤 여행을 제안하던 인기 여행 단행본 Tripul(트립풀) 시리즈도 최근 제주 편을 비롯해 국내 편을 발간하며 국내 여행 흐름을 잡고 있다. 송민지 트리풀 대표는 “같은 제주라도 기존의 유명 관광지보다는 로컬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소한 마을들, 일례로 구좌읍 종달리마을 같이 골목여행을 할 수 있는 곳들을 추천한다”며 “같은 장소 다른 여행”을 제안했다.
또 최근 ‘교과서가 쉬워지는 제주여행’을 펴낸 정은주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이번 휴가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도 학습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곳들을 추천하고 싶다”며 “제주 안에서도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 여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딩 프로그램을 짜거나 로봇을 직접 작동시켜보는 등 과학에 관심 있는 아이를 위해서는 넥슨컴퓨터박물관, 로봇스퀘어, 제주미래교육연구원, 과학탐구체험장,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을, 요즘 인기 있는 여행 테마인 동물 체험을 하고 싶다면 아침미소목장, 노루생태관찰원, 제주양떼목장을 추천했다.
주로 비즈니스 출장객이 많은 울산시는 울주의 국립대운산 치유의 숲과 남구의 선암호수공원, 북구의 천마산 편백산림욕장 등 숲과 호수로 가는 3대 언택트 관광지를 알리고 있다. 이곳에서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고 육체적 건강 케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국립대운산 치유의 숲에서는 나눔힐링센터, 자연치유정원, 숲속체조실 등을 이용해 운동치유, 명상치유, 물치유, 차테라피, 락테라피 등 12개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 있다.
울산 국립대운산 치유의 숲에서 자연치유정원, 숲속체조실 등을 활용해 명상치유, 차테라피 등 12개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 있다. 사진=울산시 제공
#호캉스는 어때?
김빅토 여행 콘텐츠 기획자는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비대면 여행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국내 호텔 수요도 늘고 있다. 서울 도심뿐 아니라 포항이나 부산 남해 등 그동안 먼 거리를 이유로 다소 기피했던 지방 풀빌라나 고급 숙소에 대한 니즈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실제 SNS상에서도 #호캉스 #풀빌라 #국내숙소 #호텔스타그램 등 관련 태그와 콘텐츠 업로드가 코로나19 이후 지난 몇 개월간 급속히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는 소비자 경제 사정과 취향에 따라 펜션, 게스트하우스, 비즈니스호텔, 특급호텔, 풀빌라, 민박 등 숙박 형태를 총망라한 국내 숙박시설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호텔들도 휴가철 고객을 겨냥해 앞다퉈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가성비를 따지는 귀차니즘 족이라면 비즈니스급 호텔에서의 호캉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 중심부의 특급 호텔들 가격이 성수기 1박에 30만 원을 훌쩍 뛰어넘어 이용이 만만찮은 반면, 주로 중국인과 일본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했던 시내 비즈니스급 호텔들은 객실요금할인을 비롯해 ‘수제맥주+넷플릭스 패키지’ 등을 내놓는 등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시내 한 호텔리어는 “올여름 기상청 예측대로 기록적인 폭염이 온다면 시내 호캉스가 인기를 누릴 것”이라며 “외국인을 상대하던 비즈니스급 호텔들이 지금 저마다 ‘가격 후려치기 전쟁’을 하고 있어서 모텔 값으로 호캉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2030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가성비를 따지는 귀차니즘 족이라면 비즈니스급 호텔에서의 호캉스도 눈여겨 볼 만하다. 스타즈호텔 동탄점 가든룸 모습. 사진=이송이 기자
전국적으로 숙박이 비싸지는 7~8월이 영 부담스럽다면 9~10월 휴가를 노려봐도 좋다. 한국관광공사가 예산 280억을 투입해 숙소예약 할인쿠폰 사업을 진행한다. 8월 중 사전예약하고 9∼10월에 숙박하는 조건이다.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국내숙박을 예약할 시 7만 원 이하 숙박은 3만 원 할인, 7만 원 초과 숙박은 4만 원 할인쿠폰을 선착순 100만 명(1인 1매)에 지원한다. 호텔, 콘도, 펜션, 한옥, 모텔 등 모든 종류의 숙박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