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금융업체 넥펀이 돌연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넥펀 홈페이지 캡처.
넥펀이 밝힌 중단 이유는 경찰 수사로 인해 투자금을 반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넥펀의 대출 잔액은 약 25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넥펀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일 오전 11시께 경찰에서 넥편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며 “직원들은 사건에 대해 정확한 경위를 알지 못하나 압수수색으로 인해 업무가 중단됐고, 현장에서 경찰 수사관이 넥펀에서 사용 중인 예치계좌의 업체에 연락해 사용중지를 요청해 예치계좌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번 폐업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넥펀은 “예치계좌가 정지된 상황에서 투자금 반환이 불가능해 넥펀의 주주는 더 이상 회사경영이 어렵다고 판단돼 영업중단 및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며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 어떻게 종료될지 알 수가 없어 투자자들의 투자금 반환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항의를 하려고 해도 항의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넥펀은 “압수수색으로 인해 직원들은 사무실 출입이 금지돼 고객들의 연락을 비롯한 사전공지도 안내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회사에 남아있는 직원이 없어 전화응대가 어렵다”고 전했다.
P2P 금융이란 온라인을 통해 대출과 투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지점운용 비용 등 영업비용을 최소화해 대출자에게는 더 낮은 금리를, 투자자에게는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 P2P 금융업체는 직접 돈을 대출하는 게 아니라 투자자와 대출자 간 중개 역할을 한다. 일반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자랑하지만 대출자가 대출액을 연체해 투자자들이 약속한 날짜에 투자액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관련기사 ‘개인간 대출 온라인 연결’ P2P금융 투자 우려 목소리 왜?). 넥펀도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원금과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모두 투자자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