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 형식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사진=서울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10일 ‘박원순 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박원순 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라며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인 11일 오전 36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로써 청와대는 해당 청원이 마감되는 다음 달 9일부터 한 달 이내에 공식 답변을 내놓게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답변을 내놔야 한다.
앞서 서울시는 10일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시장의 장례가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진행하는 근거는 행정안전부 ‘정부의전편람’에 나오는 기관장 규정이다. 편람에 따르면 기관장은 기관의 장(長)이 재직 중 사망한 경우나 기관 업무 발전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공무원이 사망했을 때 거행한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