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날 배해선(강은자)은 “딸을 만나보겠다”는 김수현의 말에 “우리 딸은 죽었다”며 자신의 사연을 얘기했다.
배해선이 매일 두르고 다니는 숄은 가난한 살림에 비싼 물건 한 번 사보지 못한 엄마를 위해 딸이 월급을 털어 선물한 것이었다.
하지만 배해선은 가격을 보고 “철 없는 자식”이라며 환불을 요구했다.
딸은 배해선과 다투고 가게 밖으로 나가는 길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것이 마지막이 됐다.
배해선은 마지막 모진 말을 했던 딸에게 죄책감을 갖고 결국 정신도 놓아버린 것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김수현은 강기둥(조재수)을 만나 “우리 엄마도 저기선 나한테 미안해하고 있을까”라며 괴로워했다.
형 오정세(문상태)만 챙기던 엄마 때문에 상처가 많았던 김수현.
이에 강기둥은 “어머니 우리 강태한테 왜 그랬어요. 왜 애를 차별해서 힘들게 만들어요. 거기서 딱 60년만 기다려요. 제가 어머니 만나면 아주 그냥 콱”이라며 친구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애썼다.
그때 김미경(강순덕)이 맥주와 과일을 들고 찾아왔고 “아주 그냥 뭐? 세상 애미 다 죄인이지. 아무리 그래도 니네 엄마는 좀 봐드려. 그 시절에 남편 없이 애 키우는거? 나도 골 백번은 도망치고 싶었는데 너네 엄만 아들 둘에 상태 걔는 좀 유별나? 네가 여태 형 보호자로 살아봐서 잘 알거 아니야. 그게 얼마나 힘들고 막막한지. 자, 우리끼리만 한잔 하십시다”며 하늘에 맥주를 올렸다.
김수현은 말 없이 눈물을 흘리며 사과만 꾸역꾸역 먹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