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비행기 납치를 소재로 하는 영화 ‘오케이 마담’이 베일을 벗었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액션 신을 위한 노력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사실 캐스팅이 완성되기 전부터 혼자 액션스쿨에 갔다”라며 “액션스쿨도 제 로망이었다. 액션스쿨에 가는 제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두 달 좀 넘게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엄정화의 상대역을 맡은 박성웅 역시 “제가 액션스쿨 1기인데, 액션스쿨 가는 게 너무 좋았다는 건 안 굴러서 그렇다”라며 “(액션 선생님들이) 누나보다 다 나이가 밑이고 이러니까 얼마나 잘해드렸겠냐, 첫날은 무조건 토해야 하는데”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에 엄정화는 “토하기 직전까지 연습했다”며 맞받아쳐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둘 사이의 케미스트리도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박성웅과 첫 합을 맞춘 엄정화는 “너무 귀엽다, 깨물어 줄 뻔 했다”라며 그간 박성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릴 만한 소감을 내놨다. 이어 “박성웅 씨가 정말 새로운 면이 많으셨다. 평소에는 굉장히 사랑스러워서 깜짝 놀랐다. (촬영이) 너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박성웅은 “제가 (엄정화를) 마냥 사랑하고 좋아하는 역할이었는데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검사외전’이나 ‘내 안의 그놈’에서는 혼자 하는 게 많았는데, 이번엔 알콩달콩 같이 하는 게 많아서 편했다. 팀플레이를 너무 잘 받아주니까 정말 편했고, 연기를 안 했다”며 웃어 보였다.
5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오케이 마담’을 선택한 엄정화는 액션 신을 위해 액션스쿨까지 다니는 열정을 보였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오케이 마담’은 ‘사랑따윈 필요없어’ ‘날, 보러와요’의 이철하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 감독은 “‘오케이 마담’을 듣고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면 많은 분이 아마 양자경의 홍콩 액션영화 ‘예스 마담’을 생각하실 것”이라며 “제가 ‘라떼 시절’ 중학교 때 영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홍콩 영화 때문이었다. 그래서 제목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옛날 액션 영화의 부활을 기대하며 감히 ‘예스 마담’ 오마주처럼 ‘오케이 마담’으로 지은 거다. 통쾌한 액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테러리스트 ‘철승’ 역을 맡은 이상윤은 스크린 첫 악역에 도전했다. 총기 액션부터 맨몸 액션까지 다방면으로 선보인 그는 “그간 젠틀한 이미지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이번엔 반대되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첩보 요원을 꿈꾸지만 현실은 구박덩어리 신입 승무원 ‘현민’을 연기한 배정남은 “억지보다 자연스러운 웃음이 있는 영화”라며 “저는 정말로 진지하게 연기했는데 거기서 나온 웃음이 재밌지 않을까 싶다”라며 그의 코믹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선빈은 신분을 숨긴 채 ‘반드시 하와이에 도착해야만 한다’는 것만 공개된 미스터리의 승객으로 분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저는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라서 스포일러 방지 특명을 받았다”라며 “제가 말이 굉장히 많은데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웬만한 질문에 거의 다 ‘궁금하시면 영화를 보시길 바랍니다’라는 말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오케이 마담’은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엄정화 분)과 컴퓨터 수리 전문가 석환(박성웅) 부부가 난생 처음 해외 여행을 떠난 가운데, 난 데 없는 비행기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유일한 해결사가 돼 버린 이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 영화다. 국내 최초 비행기 납치 소재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8월 개봉 예정.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