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는 공포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그렇다고 좀비나 죽은 사람의 발가락도 아니다. 마치 죽은 사람의 발가락처럼 생긴 기이한 형태의 이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다형콩꼬투리버섯’이다. ‘죽은 사람의 손가락’ 혹은 ‘아빠의 발가락’이라고 불리는 이 버섯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죽은 사람의 푸르스름한 발가락과 닮았다.
네팔, 부탄, 인도 북동부 지역이 원산지이지만 로키산맥을 포함한 미국의 몇몇 지역에서도 종종 발견되며, 보통 숲과 삼림지의 나무 그루터기 아래에서 서식한다. 다만 끔찍한 생김새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는 무해하다.
흥미롭게도 버섯은 자라면서 흰색에서 파란색, 그리고 검은색까지 다양한 색을 띤다. 요컨대 처음에는 흰색을 띠다가 자라면서 옅은 파란색으로 변하고, 마지막으로 검게 변한 뒤 말라 죽는다.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간혹 바이올린을 제작할 때도 사용된다. 출처 ‘어뮤징플래닛’.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