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일요신문]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따른 직접적인 생산유발 효과가 전국적으로 7550억원에 이르고, 수도권 집중 완화를 통한 균형발전 효과는 물론 국가 정책의 질을 높이는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입법 분리에 따른 비효율을 막기 위해서는 본회의를 제외한 국회의 모든 기능을 이전해야 하며, 기존 여의도 의사당은 4차산업혁명캠퍼스 등 혁신성장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세종시(시장 이춘희)가 주관하고 더불어민주당 국회세종의사당추진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균형발전 리:디자인(Re:Design) 한국판 뉴딜 국회 세종의사당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일하는 국회를 표방하며 개원한 21대 국회에서 세종의사당을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정책토론회다.
조판기 박사(국토연구원 국공유지연구센터장)는 발제에서 문헌·자료조사 및 설문·인터뷰 분석을 통해 국회 기관별 기능지수와 업무연계성을 도출하고 이를 종합해 기관·부서별 이전 방안을 제시했다.
조 박사는 국회 세종의사당으로 이전 규모와 관련 11개 상임위가 이전하는 대안(B1), 13개가 이전하는 대안(B2), 17개 전체 상임위가 이전하는 대안(B3) 등 3가지를 유력한 안(案)으로 제시했다.
11개 상임위와 예결위 관련 지원기관인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사무처 일부 등이 이전할 경우 청사 규모는 12만2376㎡, 13개 상임위 등이 이전 시는 13만9188㎡, 17개 상임위 등이 이전할 때는 19만9426㎡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상임위원회 등을 옮길 경우 이전 인력은 2900명, 13개 상임위원회 등이 이전할 경우 3164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조 박사는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으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전국적으로 7550억 원에 이르며 부가가치 유발 1421억, 고용유발 2823명, 임금유발 1468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등 균형발전 효과가 매우 크고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에 따라 각종 협회, NGO 단체, 국제기구 등 추가 기관의 이전과 정책의 질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민병두 전 국회의원이 국회의 최소 혹은 중규모 이전은 입법의 분리로 인한 비효율을 초래, 기존 입법-행정의 분리로 인한 비효율에 더해 이중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 전 의원은 “이중 비효율을 막기 위해서는 본회의장을 제외한 다른 기능을 전부 세종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신행정수도 건설을 당론으로 뒷받침했던 민주당이 강력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며 여야 간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서는 시행 시기를 일정기간 미루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전 의원은 “2022년 대선 때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되 시행시기를 2032년으로 하면 대통령 임기와 국회의원 임기가 일치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민 전 의원은 “10만 평이 넘는 여의도 국회 부지의 활용방안도 국회 이전 못지 않은 관심사”라며 “이곳을 4차산업혁명 캠퍼스로 활용해 제2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규준 국회사무처 행정법무담당관은 “여야 합의로 행정부 일부가 세종으로 이전한 이상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는 공청회에 준하는 의견수렴 절차를 통해 이전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석 행복청 차장은 “향후 국회 차원의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행복청이 사전기획용역을 실시해 최종적으로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된다”며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법안심의를 서둘러 줄 것을 당부했다.
김은주 충청본부 기자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