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자 전 매니저였던 김광섭 대표로부터 ‘갑질’ 폭로에 이은 10년 전 프로포폴 불법 투약 고발까지 당한 배우 신현준. 프로포폴의 경우 이미 종결된 사건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연예매체 ‘스포츠투데이’는 김 대표가 전날 서울 강남경찰서 마약과에 ‘신현준이 2010년께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정황이 있다’며 이에 대한 재수사를 요청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신현준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던 김 대표는 서울 강남구 모 피부과의 프로포폴 과다 투약을 조사 중이던 한 마약 수사관으로부터 신현준의 프로포폴 투약 관련 수사 사실을 들었고, 이후 신현준을 포함해 삼자대면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현준은 “허리가 좋지 않아 가끔 가서 (주사를) 맞았다”고 설명했고, 수사관은 신현준에게 관련 진단서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종결됐는지를 알지 못한다며 신현준이 어떤 조사를 받았고,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에 대해 밝혀달라는 취지로 고발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주장하는 신현준의 프로포폴 투약 건은 2010년 6월 수사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것은 2011년 2월의 일이므로 그 이전의 행위까지 불법으로 판단하긴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의료 행위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투약자의 마약류 관리법 위반 공소시효는 7년으로 이미 시효가 만료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신현준은 해당 병원을 “김 대표가 소개해 준 곳”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고발이 있은 직후 신현준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허리가 만성적으로 좋지 않아 당시 김 대표가 소개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이미 ‘정당한 치료 목적’임을 인정받고 종결된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현준은 또 2010년 이 사건 이후로 단 한 번도 수사기관에 프로포폴과 관련한 재조사나 소환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도 주장했다. 실제로 2013년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예인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보도에서도 신현준의 이름은 별도로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이후 해당 연예인들의 재판 과정에서 신현준 외 일부 연예인들의 실명이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한 사례로 언급됐다고 보수성향 매체 뉴데일리가 2013년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김광섭 대표는 지난 9일부터 닷새간 신현준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13년간 신현준의 매니저로 일하며 제대로 된 월급을 받지 못하는 등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갑질 피해’를 주장했으며, 신현준과 나눴던 문자 내용 가운데 폭언이나 욕설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현준의 소속사 HJ필름은 지난 13일 공식입장을 내놓고 김 대표의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