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기념관 조감도. 사진=노무현재단
일요신문 취재 결과 노무현재단은 2015년쯤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일본 기념관 세 곳을 들렀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짓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아이디어 수집 목적의 답사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들른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내세우는 사실 간에 유기성이 떨어지고 일목요연함이 떨어지지만 핵심 내용을 중복적으로 배치해 메시지와 인상이 강하게 전달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태도’가 콘셉트와 전시구성 등 모든 것을 장악한 사례다. 과는 생략하고 공은 부각시키는 태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일반에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동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미래 세대에게 노무현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업적과 가치를 남겼는지 전달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는 총평을 남겼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장기에 대한 지식도 관심도 없는 상태에서 둘러본 현대식 개조 초가집은 무미건조했다. 박물에 대한 설명에서 한걸음 나아가 장소와 인물을 연결 짓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며 “생가와 추모관 모두 사진 설명 등에 존칭을 사용한다. 태도 과잉으로 보인다. 목포 김대중 기념관도 승용차 설명에 ‘서거하신 이후에는’, ‘사용하시다’ 등으로 기술했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두고는 아이가 마음대로 만질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노무현재단이 방문한 곳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에 위치한 마츠모토 세이쵸 기념관과 혼슈 야마구치현 야마구치시에 위치한 나카하라 추야 기념관, 혼슈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에 위치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들렀다. 여기에서 방문객 교류 방법과 프로그램, 학예사 양성교육, 청소년 해설사 양성, 어린이 콘텐츠 개발을 참고했다고 나타났다.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 한 고위 관계자는 “노무현재단 사람들이 노무현 기념관을 만들며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일본 기념관을 참고했다는 게 뭔가 아이러니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에 대해 고재순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은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 더 아이러니하다. 지자체와 과거 대통령 관련 기념 시설을 쭉 돌아본 것뿐”이라고 말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