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개그맨 노우진. 당시 출동한 경찰의 정지 명령에 불응하고 도주해 한밤중 추격전까지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C채널 캡처
앞서 노우진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틀 전인 15일 오후 11시20분께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다른 운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도주한 노우진은 추격 전 끝에 성산대교 인근에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의 0.185%로 만취상태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노우진은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에 “지난 수요일 저녁 음주 운전이라는 한 순간의 부족한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이번 일은 명백하게 저의 잘못된 행동이었으며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 반성하며 자숙하겠다”고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과문을 본 대중들 사이에서는 “자칫 큰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일을 단순한 ‘실수’로 표현했다”며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일반적인 검문에서 걸린 것이 아니라 다른 운전자가 노우진의 지그재그 운전을 보고 음주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었다는 점이 알려졌음에도 이에 대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음주운전 보도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돌리고 사과문을 올린 노우진. 사진=노우진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노우진의 아내까지 나서 사과했다. 방송국 PD로 2013년 노우진과 결혼해 두 아이를 둔 그는 “이렇게 힘든 시국에 남편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평소 매니저 없이 열심히 사람들 만나며 늦은 시각까지 발로 뛰던 사람이라 그날의 일정도 평소와 다름없이 믿어줬고 취기가 차서 돌아온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어떠한 의심도 하지 못하고 잠을 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기사로 접하고 지금 저도 너무 당혹스럽고 남편이 너무너무 원망스럽다”며 “이번 일은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으며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음주운전이 얼마나 크게 잘못한 일인지 평소 누구보다 인지하고 있기에 다시는 두 번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려자로서 큰 책임을 통감하며 이번 일로 남편에게 실망하신 여러분들을 대신해 따끔한 질책은 물론 남편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게끔 깊은 반성과 자숙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제가 함께 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경찰은 노우진의 음주운전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