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민선5~6기를 거쳐 민선7기 반환점을 돈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는 지난 10년의 소회와 남은 후반기 2년의 각오를 이같이 밝히고, 인구 30만 시대를 맞을 달성의 성장동력을 재확인하는 데 마지막 힘을 쏟아붓는다는 의지를 다졌다.
최근 맹장수술로 군정에 주춤했던 김 군수는 수술 후 바로 고 백선엽 장군 대구 분향소 조문을 시작으로 민선7기 후반기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김 군수는 “군민들과의 약속인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27만 군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와의 일문일답. -편집자 주-
# ‘대구의 뿌리에서 미래로’라고 했다. 자긍심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달성이 대구의 모태도시란 자긍심을 넘어 대구 미래 100년을 책임질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민선7기 슬로건도 ‘대구의 미래 달성 꽃피다’라고 했다.
달성은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란 탄탄한 산업경제 인프라와 비슬산과 낙동강이란 문화관광 양 쌍두마차의 힘으로 경제, 복지, 교육, 문화, 관광, 안전 등 군정 전 분야에 걸쳐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개청 이래 53개 분야의 최다 수상 실적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 ‘인구절벽’이란 말이 무색한 것 같다.
달성군 인구가 약 27만명이다. 인구절벽 문제가 지역의 위기로 대두되는 것과 달리 달성은 지난해 6월 인구 26만명을 돌파해 전국 82개 군 단위에서 독보적인 1위와 인구1000명 당 연간 출생아수인 조출생율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합계출산율로는 전국 시·군·구별로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군 전체 평균연령도 39.8세로 젊어지고 있다.
기업 유치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내면서 인구가 4년 전 대비 32.8%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테크노폴리스에 일자리를 찾는 젊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2018년 3월에 유가면이, 11월에는 현풍면이 읍으로 승격하기도 했다. 곧 인구 30만 시대를 맞이할 달성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후반기 남은 힘을 쏟아부을 각오다.
# 인구만큼 경제에서도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 쌍두마차의 탄탄한 산업·경제 인프라를 발판으로 경제와 인구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테크노폴리스의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107개 첨단기업과 국가산단의 롯데케미컬 등 91개 기업, 국가물산업클러스터, 한국물기술인증원 등을 통해 대구 산업경제의 70%을 책임지고 있다. ‘신성장산업 허브도시’와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산업클러스터 내 31개 물기업 유치는 중요한 미래 신성장 동력이며, 특히 핵심 역할을 할 물기술인증원이 지난해 11월 출범해 본격적인 인증업무 수행에 들어갔다.
같은해 12월에는 3200억원 규모의 최첨단 초대형 쿠팡물류센터 기공식을 가졌고, 내년 상반기 센터가 준공되면 2000여 명 이상의 신규고용 창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2단계 사업 준공을 앞둔 국가산단은 입주계약 179개 업체의 공장 건축과 입주가 본격화 되면서 영남권 중추 산업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서대구고속철도역에서 국가산단을 연결하는 대구산업선철도 건설이 지난해 1월 예타면제를 받으면서 건설이 완료되면 산업 요충지로서의 달성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유치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는 달성을 대한민국 남부권역 산업지도의 가장 중심에 서게 만들고 있다.
# 다가올 인구 30만 시대, 버팀목은 무엇이라 보는가?
군민이 체감하는 복지와 교육이 될 것이다. 달성군은 ‘태아에서 무덤까지’를 표방하는 책임복지를 펼치고 있다.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달성’을 만들기 위해 결혼과 출산장려 사회 분위기 조성과 이를 지원할 정책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보육의 공공성 강화와 보육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올 하반기 개원 예정인 5개를 포함한 34개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했다. 전국 및 대구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이 전국 12.99%, 대구 12.28%인데 비해 달성은 15.26%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2018년 인구정책분야 대통령상, 보육유공자 대통령상 수상은 명품보육을 위한 달성의 노력들을 잘 보여주는 결과다.
명품보육은 명품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선7기 공약인 군 장학기금 500억원 조성 목표는 508억원으로 조기 달성했다. 대구 지자체 중 최대 규모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783명의 학생이 16억 3500여만 원의 수혜를 받았다.
특히 보편적 교육복지를 위한 달성의 중학교 무상급식은 대구 전역 무상급식 시행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교복지원 조례제정을 통한 교복지원으로 각 17개교 1532명, 16개교 500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외에도 대입 경쟁력 강화와 노인복지 등 사각지대가 없는 복지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른신들의 숙원이었던 복합문화공간 ‘달성군북부노인복지관’이 지난해 1월 개관했고, 민선7기 현안사업 중 하나인 ‘종합사회복지관’ 증축이 올해 완공됐다.
또 오는 8월 완공을 앞둔 장애인재활자립장 확장과 300억원을 투입해 최고 시설을 갖춘 달성군 보건소의 이전 신축 등 공감과 행복의 보편적 복지를 펼쳐 나가고 있다.
대구 달성군청 전경
#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눈앞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관광산업이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달성은 지난해 93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들였고,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천혜의 비슬산과 낙동강이란 쌍두마차를 두 축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을 통해 문화관광 클러스터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관광의 보고인 비슬산은 지난 2017년 대구시 1호관광지로 지정되면서 관광 개발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지난해 화원유원지가 2호 관광지로 지정됐고, 특히 같은해 7월에는 도동서원이 유네스코세계유산 등재란 축포를 함께 쏘아 올렸다.
오는 2022년쯤이면 비슬산은 산림치유센터, 치유의 숲, 호텔아젤리아, 자연휴양림, 참꽃군락지와 지역 관광지가 연계한 ‘숲체류형 관광지’를 완성하게 된다. 화룡점정을 찍을 사업은 ‘비슬산참꽃케이블카’로 계획 수립 4년만에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다.
이미 핫플레이스가 된 송해공원은 지난 2018년 대한민국 명소로 지정되면서 유명 관광지로 발돋움 했다. 이외에도 남부권역에 도동서원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낙동가람수변역사누림길(도동지구)’ 조성과 화석박물관 건립이 추진중이다.
2023년 말까지 자연치유원, 힐링형 관광호텔, 예술공원, 어린이 테마공원 조성 등 화원관광지 사업이 추진되는 대구시 제2호 관광지 화원유원지는 사문진 나루터의 100대 피아노와 생태탐방로, 마비정 벽화마을과 함께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대구의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대구에서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달성군은 전체 8개 구·군 중에서 중구와 서구에 이어 동구와 함께 세 번째로 적은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수 대비로 보면 더 선방한 것이다.
달성군은 100년 미래, 안전하고 살기좋은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재해예방사업 평가 최우수 수상과 5년 연속 지역안전지수 전국 1등급 평가는 달성이 지역 안전을 최우선으로 집중 투자하고 관리했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방역체계 강화는 물론, 재난·재해 안전망 구축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보행자 중심 도로환경 개선, 전선 지중화 사업, 위험도로 구조 개선, 상습 침수지역 정비 등 ‘군민안전’이 ‘군민안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세심한 부분까지 살펴 나가겠다.
# 단체장의 자질로 여전히 ‘소통’은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다양한 군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부족함은 없는지, 군 정책 추진 상황을 알리는 데 사각지대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있다. 특히 올해 주민참여예산 규모를 7억에서 10억으로 늘려 예산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권역별로 하던 주민참여예산학교를 9개 읍·면으로 확대해 2018년 85건이던 주민제안사업이 지난해 224건으로 군민들의 군정 참여 분위기가 크게 높아졌다.
지역 문제를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주민과 함께하는 마을가꾸기 사업’ 추진 등 주민의 목소리가 군정 추진의 방향키가 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소통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
# 3선 단체장으로 남은 후반기 2년,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민선5·6기에 이어 민선7기까지 3선 단체장이란 막중한 자리를 내어 주신 27만 군민들께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민선7기 반환점이자 10년을 지내 온 단체장으로 인기있는 군수가 아니라 ‘대구의 미래, 달성의 꽃’을 피운 기억에 남는 군수로 기억되고 싶다.
지난 10년, 달성은 큰 변화를 이뤘지만 아직 군민들과 약속한 큰 사업들이 남아 있다.
인구 30만 시대를 이끌어 나갈 성장동력들을 재확인하고, 대구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토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군민들과 약속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남은 2년 27만 군민과 함께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어 나가겠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