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국내 복귀를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복귀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성용은 22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 입단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긴 시간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돌아오게 돼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후 기성용은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질문이 오갔지만 대표팀 복귀와 관련된 질문에 그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앞서 그는 2019년 초 막을 내린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유는 ‘몸 관리의 어려움’이었다. 유럽에서 생활하며 대표팀 합류를 위해 장기간 비행기를 타면서 몸 관리를 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실제 기성용은 수차례 무릎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친구 구자철도 같은 시기, 유사한 이유로 대표팀에서 물러났고 과거 박지성도 비슷한 까닭으로 이른 나이에 대표팀을 떠났다. 하지만 기성용이 서울로 돌아오면서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장거리 비행을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대표팀 복귀와 관련된 의향을 묻는 질문에 기성용은 “민감한 질문”이라며 가볍게 웃었다. 이어 “지금 상태에서 몸만 돌아온다면 내가 대표팀에서 경쟁력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몸을 빨리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10년 이상 대표팀 주축 선수로 활약하다 2019년 초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대표팀에 복귀하겠다는 확답을 남기지는 않았다. 그는 “내 몸 상태가 좋고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그런 이야기(복귀)가 나온다면 고민을 해볼 것”이라며 “그렇지만 지금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있기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대한 진지한 자세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10년 동안 경험을 했지만 대표팀이라는 곳은 상당히 부담이 많은 곳”이라며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부담도 있고 나이를 먹어가는 상황에서 내가 어린 선수들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쉽지 않은 자리”라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