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제보자들 캡처
지난 2일 사촌 동생의 죽음이 억울해 도와달라는 제보 한 통이 들어왔다. 트레일러 운전기사였던 동생이 도로를 청소하는 기계에 깔려 사망했다는 것이다. 제보자의 사촌 동생은 하청업체 건설 근로자로 일하고 있던 44살 고(故)고정남 씨.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제보자이자 정남 씨의 사촌 형인 진성 씨(가명)가 제작진들에게 제기한 문제점은 모두 의문투성이였다. 지난 1월 포장 중기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베테랑 트레일러 운전기사로 일을 하고 있던 정남 씨. 그러나 운전직으로 계약한 내용과는 다르게 현장에서 신호수 역할을 하거나 도면 라인을 그리는 등의 다른 일도 했다고 한다.
사고 10분 전 CCTV에서도 운전하는 모습이 아닌 공사 현장 옆에서 지시를 기다리고 서 있던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사과는커녕 오히려 소속된 직원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상황. 그러나 이상한 점은 정남 씨의 사망보험금 수익자가 회사 측 이사라는 사실이다.
당시 정남 씨가 일하고 있던 근로 현장에서는 누가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몰랐으며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정남 씨에게는 13년 전에 만나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살던 아내 윤숙희 씨(가명)가 있다. 하지만 형편이 넉넉지 못한 탓에 결혼식과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고 한다. 트레일러 운전만 했더라면 이런 불의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 얘기하는 정남 씨 아버지와 숙희 씨(가명). 하지만 착잡한 마음이 채 정리되기도 전 잊고 살았던 아픈 과거를 되새기게 됐다.
25년 전 아내와의 이혼 후 연락이 끊겼던 딸들. 하지만 정남 씨의 사망 사고 이후 큰딸이 25년 만에 아버지를 찾아왔다. 13년간 아버지를 모신 사실혼 배우자는 인정하지 않은 채 아버지를 모셔 가겠다는데. 그러나 어머니에 관해 묻자 모른다고 답하는 딸. 정남 씨의 아버지는 보험금을 노리고 연락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남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유는 무엇이며 이 가족들에게 벌어진 일은 무엇인지 제보자들에서 만나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경산 코발트 광산 괴담 속에 묻힌 70년의 진실’도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