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가 23일 ‘무공천’ 입장을 번복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질타했다. 사진=일요신문DB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답게 깨끗하게 사과하면 될 일을 변명한답시고 주장이 아니라 의견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더니 경기도 대변인까지 나서 말 바꾸기 한 적이 없다며 언론의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장과 의견이 어떻게 다른지 논쟁할 생각은 없다”며 “제가 분노한 것은 이재명 지사의 말 바꾸기가 아니다. 무공천 발언을 뒤집으면서 내놓은 이유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는 중대한 잘못이 있다는 전제로 무공천 의견을 냈는데, 만약 중대한 잘못이 없다면 책임질 일도 없다고 했다”며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재명 지사는 정치는 생물이라며 원칙을 지키는 것이 적폐 세력의 귀환을 허용한다면 이겨야 한다고 했다”면서 “이재명 지사에게 묻는다.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시장이 저지른 성범죄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당당하게 후보를 내도 될 정도의 보잘것 없는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궤변이 법정에서는 통했을지 몰라도 상식적 민심 앞에서는 안 통한다”며 “말 바꾼 것보다 그 이유가 잘못됐다고 깨끗하게 사과하는 것이 이재명답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것은 잘못 알려졌다”며 “서울시장의 무공천 논의는 당연히 서울시장의 ‘중대한 잘못’을 전제하는 것이고 잘못이 없다면 책임질 이유도 없다. 모든 논의는 ‘사실이라면’을 전제한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