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밀마루전망대에서 바라 본 세종시 전경. 사진=최준필 기자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중앙부처 공무원 상당수가 세종시 주택으로 인해 다주택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산공개 대상이 1급 이상 고위직에 한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1급 미만 공무원들 상당수도 세종시 주택으로 인해 다주택자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집계한 7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동안 0.06% 올랐다. 6·17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6월 둘째 주부터 7주 연속 상승세다. 그래도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다. 7월 첫째 주 0.11% 상승에서, 지난주 0.09%로 한 차례 상승폭이 줄었고, 이번주 다시 0.06%로 축소됐다. 다주택자 세제 강화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세종시 집값은 무려 0.97% 급등했다. 전주(1.46%)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1%에 육박하는 상승률이다. 이와 관련, 한국감정원은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과 BRT 노선 추가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 초부터 7월 넷째 주까지 21.36% 폭등했다. 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3.17%)의 6배가 넘는다. 전셋값도 급등하는 추세다. 이번주 0.99%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초부터 계산하면 13.88%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난 7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 모두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세종시 일대 아파트 호가가 5000만 원 정도씩 오르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7월 14일~20일 이뤄졌다. 여당에서 나온 세종시 ‘천도론’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반영된 수치가 나오면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매물이 회수되고 나와 있는 매물도 호가가 거래가 대비 2억~3억 원까지 올랐다. 20평형대는 7억 원을 넘어섰고 30평형대는 10억 원을 넘어 11억 원까지 호가가 나오고 있다. 30평형대 전세가가 2억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도 ‘미쳤다’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여당은 다음 대선(2022년) 전까지 국회와 청와대를 포함한 행정수도 이전 법안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여의도 국회 부지는 10만 평으로 35만㎡가 넘는다. 3000호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면적이다. 현재 청와대는 부지 면적도 적고, 입지 조건도 택지 개발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