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고성으로 물들었다. 사진=박은숙 기자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후 법사위 현안질의에서 추 장관 아들의 2017년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고기영 법무부 차관을 향해 “이 사건이 동부지검에 1월에 고발됐다. 당시 차관이 동부지검장 지냈지 않느냐”라며 “4월에 갑자기 법무부 차관으로 발령됐는데, 혹시 (추 장관의) 아들 수사 건하고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추 장관은 웃으면서 “소설을 쓰시네”라고 혼잣말을 했다.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이 발언은 회의장에 퍼졌고 윤 의원이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윤 의원은 “(추 장관이) 참 어이가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동부지검장이 차관으로 와서 법무부에 앉아 있으면 과연 동부지검에서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윤 의원은 이어 “이런 내용을 물어보는데 장관이 ‘소설을 쓰고 있네?’ 우리가 소설가입니까”라고 고성을 질렀다. 그러자 추 장관은 “질문도,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 국정에 대한 질문을 하라”고 맞섰다. 이에 윤 의원은 “여기서 질문하는 게 뭔데!”라고 반말로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타당한 증거를 가지고 질문을 하라”고 했으나 윤 의원은 “김 의원은 뭐하는 분이냐. 법무부 직원인가. 추미애 장관 비서실장인가”라고 다그쳤다. 김 의원은 “근거를 제시하며 물어보라”, 윤 의원은 “석 달 만에 차관으로 왔으니 그걸 근거로 물어보는 것”이라며 설전을 벌였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