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마장 소속 신마 소닉킹이지, 클린히트, 마하타이탄은 최근 열린 주행 심사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드러냈다. 경주 장면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연합뉴스
#소닉킹이지(미국산·수·춘강·토마스 부:이그재저레이터 모:니콜스와일드캣)
소닉킹이지는 오섬킹이지, 알파킹이지 등 ‘이지’ 시리즈로 유명한 춘강 마주가 직접 미국에서 수입한 미국산 2세 수말이다. 7월 18일 2경주로 펼쳐진 주행 심사에서 예사롭지 않은 발걸음을 보였고, 마필의 생김새나 주행 자세도 상당히 좋아 앞으로 토마스 마방을 이끌어갈 기대주로 평가된다.
스타트부터 결승선 골인할 때까지 완벽에 가까운 경주력을 선보였다. 빠른 출발을 하며 여유 있게 선입으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클린히트’가 뛰어난 순발력을 발휘하며 선행에 나서자 소닉킹이지는 붙잡고 제어하며 두 번째로 따라갔다. 4코너에서는 의도적으로 외곽을 선회하며 클린히트와 나란히 선두에 섰고, 직선주로에서도 추진 없이 잡고만 갔음에도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이 1분 02초 4였다. 양호 6%의 주로 상태였고 시종일관 추진 없이 잡고만 왔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기록으로 평가된다. 또한 넓은 주폭을 지녔고 주행 자세도 매우 부드럽고 안정돼 보였다. 한마디로 우수한 능력을 타고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2위를 기록한 마필이 1군마 ‘에이스돌풍’이란 것이다. 지난번에 언급한 대로 비록 주행 심사지만, 경주를 처음 뛰는 신마가 기존의 1군마를 이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마필의 기본기와 잠재력이 뒷받침된다는 뜻이다.
부마 이그재저레이터(EXAGGERATOR)는 씨수말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평가하기 어렵지만, 조부마가 ‘컬린’이란 점에서 기대치를 높여볼 수 있다.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컬린’은 현역 시절 1000만 달러를 넘는 엄청난 상금을 벌었고, 2년 연속 미국 연도 대표마에 선정됐으며, 씨수말로 전향해서도 2016년과 2019년 리딩사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모마 니콜스와일드캣(NICOLE‘S WILDCAT)은 미국 현지에서 자마 1두(암말)를 배출했는데, 5전 1승 2위 2회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500kg대 좋은 체구를 타고난 데다 스피드와 스태미나를 겸비했고, 수말다운 근성까지 지닌 것으로 평가돼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명마가 될지 그저 그런 평범한 마필로 끝날지는 토마스 조교사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본다.
#클린히트(한국산·수·김종업·민장기 부:올드패션드 모:루나스파이크)
클린히트는 김종업 마주가 작년 10월 1세마 경매에서 8100만 원의 비교적 고가에 구매한 국내산 2세 수말이다. 비싼 만큼 혈통도 좋은 편이고, 주행 심사에서 상당한 스피드를 과시하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기에 앞으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앞서 소개한 ‘소닉킹이지’와 같이 치른 주행 심사에서 1분 02초 7의 기록으로 약 3마신 차 3위를 기록했다. 빠른 출발 이후 탁월한 스피드를 앞세워 쉽게 선행에 나섰다. 4코너까지 붙잡고 제어하며 여유를 보였다. 직선주로에 들어와서도 잡고만 오다가 막판 100m를 남겨두고 채찍을 세 번 가했는데, 반응도 좋았고 결승선 통과 시에도 살아있는 걸음이었다.
주행 심사 모습으로 볼 때 전형적인 선행마로 분류된다. 스타트 능력도 아주 좋았고, 초반 스피드 역시 매우 빨랐다. 막판 LF가 13초 2가 나왔다는 점에서 뒷심도 어느 정도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한 선행마라기보다 능력 있는 선행마일 가능성이 높다. 혈통적으로도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 부마 올드패션드는 앞서 여러 번 소개한 대로 앞으로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신예 씨수말이다. 최근에 데뷔한 자마들의 성적이 좋아, 많은 조교사와 마주들이 선호하고 있다. 모마 루나스파이크는 현역 시절 2군에서 활약했고, 자마 스트레토(4군)가 2세마 대상 경주에서 4위와 5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시킨 바 있다.
따라서 520kg대의 좋은 체구에 스피드까지 뛰어난 수말이란 점에서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마하타이탄(한국산·수·문상후·권승주 부:한센 모:센드앤엔젤)
마하타이탄은 생산자 겸 마주인 문상후가 지난해 11월 1세마 경매에서 원하는 가격을 받지 못하자(유찰), 본인이 직접 관리하며 권승주 마방에 맡긴 2세 수말이다. 7월 18일 주행 심사 모습으로 볼 때 상당한 잠재력을 지녔다. 마필의 생김새나 주행 자세 또한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빠른 출발을 하며 여유 있게 선행에 나섰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제어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유지했고, 결승선에서도 추진 없이 잡고만 왔음에도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8마신 차 1위를 차지했다. 기록이 1분 01초 8로 매우 빨랐고, 끝걸음(LF)도 12초 8로 아주 좋았다. 한마디로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주행 심사였다.
앞서 소개한 ‘클린히트’와 비슷한 면이 많다. 일단 주행 습성은 선행마가 확실해 보인다. 스타트 능력과 초반 스피드가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혈통적으로도 스피드가 뛰어난 선행형으로 분류된다. 결승선에서의 발걸음으로 볼 때 뒷심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클린히트와 마찬가지로 발만 빠른 단순 선행마가 아닌, 풍부한 잠재력을 지닌 ‘능력마’일 가능성이 높다. 주행 심사 당시 체중이 485kg으로 비교적 큰 체구인데, 주폭은 그 이상으로 훨씬 넓고 큰 느낌이었다. 초반부터 선행으로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막판에 추입마 같은 시원시원하고 성큼성큼 뛰는 듯한 주폭이었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한센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밝힌 대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씨수말이다. 모마 센드앤엔젤은 현역 시절 14전 2승 2위 3회를 기록하며 9만 5000달러의 많은 상금을 벌었다. 씨암말로 전향해서는 마하타이탄이 첫 자마라 평가하기 곤란하지만, 외조부 스트리트센스(STREET SENSE)가 2006년 미국 연도대표마에 선정되었고, 2019년 리딩사이어 9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기대치를 높여보고 싶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