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제보자들
29일 방송되는 KBS ‘제보자들’ 179회는 여름스페셜 ‘제보자들이 만난 수많은 사람들’ 편으로 꾸며진다.
1인 여성 가구 291만 시대. 날로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증가 추세다. 7년째 혼자 살고 있는 이주영 씨(가명). 늦은 밤 주영 씨의 집을 찾은 낯선 이가 벨을 눌렀다. 누구냐고 물어봐도 묵묵부답이었다. 잠시 후 문밖 침입자는 도어록을 누르기 시작했고 문이 열렸다.
지난해 5월 서울 신림동에선 여성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사건이 있었다. 한 남성이 귀가하는 여성을 쫓아 집까지 침입하려 한 것. 그러나 최근 열린 2심 재판에서 남자는 강간 미수가 아닌 주거침입만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과연 옳은 판결일까. 혼자 사는 여성을 불안과 공포로부터 구출해 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1인 가구 여성들의 아슬아슬한 삶을 소개했다.
지난 2월 50대 딸이 치매 어머니를 지구대에 유기한 사건이 있었다. 딸은 치매 어머니와 지구대를 찾았고 잠시 바람 쐬고 온다며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 노모는 10시간 동안 딸을 기다렸고 경찰이 딸을 찾아 나섰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 돈의동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불리는 이 쪽방촌으로 노년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부산엔 갈 곳 없는 노인들이 모여 사는 여인숙도 있다.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한 채 혼자 사는 노인들의 수만도 150만 명. 대전광역시의 인구수를 훌쩍 넘는 숫자다.
인기 드라마와 여러 유명인의 외도로 뜨거운 화두가 된 불륜. 최근 한 스마트폰 메신저에는 기혼 남녀의 ‘썸’을 목적으로 하는 ‘기혼자 대화방’이 폭발적인 인기다.
시대가 바뀌었고 결혼했다고 자유로운 연애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기혼 연애를 추구하는 이들.
2015년 2월 ‘간통죄 폐지’ 후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사랑은 정말 죄가 아닌 걸까. 배우자의 외도로 지옥과 같은 고통 속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흥신소 체증 과정, 기혼자 대화방 밀착 취재까지.
2020년 현실판 ‘부부의 세계’ 그 내밀한 사정을 취재했다.
32년간 소중하게 키워온 딸을 갑작스레 잃게 된 한 가족. 제보자의 딸인 고(故) 박영신 씨. 결혼한 지 3년도 안돼 남편이 외도한 것.
우연히 보게 된 남편의 휴대전화 속 대화와 성관계 동영상을 확인한 날 영신 씨는 남동생에게 모든 자료를 전송 후 아파트 16층에서 뛰어내렸다. 하지만 남편 측은 외도는 없었으며 오히려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한다.
‘현실판 부부의 세계’ 1편이 방송된 후 자신도 배우자의 외도로 고통받고 있다는 제보들이 쏟아졌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판 부부의 세계’. 그들이 추구하는 사랑 뒤에 감춰진 가혹한 현실을 ‘제보자’들이 다시 한번 파헤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