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이녘:강훍발레’ 포스터
[전주=일요신문] 연극과 영화기술의 만남, 영화 ‘휴가’ 백정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연극이 전주에서 초연돼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29일 극단마진가에 따르면 극단마진가와 극단삼육오, 영화문화발전위원회 등이 컬래버레이션 한 창작공연 ‘이녁:강흙발레’를 7월 31일부터 8월1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무대에 올린다. 우리의 어머니의 삶 혹은 여자의 삶을 다룬 이야기로 2020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창작공연 작품이다.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로,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로, 언제나 평범한 밥을 차리고 우리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어진 삶을 이야기한다. 또 홀로 지내온 엄마의 삶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그 어떤 순간에도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하지 않도록 늘 해줬던 평범한 어머니의 소중함을 관객과 만나게 된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연극기술과 영화기술을 융합한 ‘인터랙티브 공연’으로 연극에서의 공간적 한계를 영상을 통해 표현해 관객과 더 가까이 호흡한다. 영화 ‘위도’와 ‘휴가’, ‘1972,귀한이네’ 등 사회문제를 고발하고 다양한 시선과 표현을 통해 작품세계를 구축한 백정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백정민 감독은 “작품을 통해 어머니는 자신의 삶을 관통하며 몸과 기억에 상흔을 새긴다”며 “우리의 성장속에서 모두가 겪었을 혹은 앞으로 겪게 될 어머니의 삶은 어떤 의미일까를 고민 해 보자”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을 공동 주최한 유성목 교수(전주대 공연방송연기학과)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예술인들이 창작 융합 작업의 확대와 활성화를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상호간의 유대강화와 협력 증진으로 지역 공연브랜드 가치도 높여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줄거리-기다림을 가지고 한 평생을 살아온 한 여자 강흙발레가 있다. 바다에 보낸 남편은 기다려도 오지 않는 깊은 바다 속에 묻었다. 어렵게 얻은 아이는 불에 타 이 세상을 떠났는지 다른 곳에서 어미를 잃고 슬피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할 가치를 상실해버리고 가슴에 멍을 깊게 새긴 강흙발레. 오늘도 강흙발레는 인생이란 세월 속에 그리움으로 삶으로 이어간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