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24일, 현산은 금호산업에 아시아나 재실사를 제안했다. 재실사가 필요한 이유로 아시아나의 2019년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의 상승, 당기순손실의 증가, 올해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등을 들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하자 금호산업이 반박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의 A350 모델. 사진=아시아나항공
현산 측은 “지난 1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회신했다”며 “4월 초부터 15차례 정식 공문을 발송해 재점검이 필요한 세부사항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에 전달했지만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금호산업 관계자는 30일 “현산은 이미 아시아나 및 그 자회사들의 영업 및 재무상태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았다”며 “계약 체결 후 인수준비위원회 활동, 자료의 발송, 대면보고 등을 통해 충분히 정보 제공 및 설명이 이루어졌는 바 현산이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금호산업은 실적 악화 이슈에 대해서는 현금흐름과 무관한 리스부채, 정비충당부채, 장기선수금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리스에 대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FRIC)의 변경된 해석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구전환사채 발행은 아시아나와 에어부산의 완전자본잠식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현산도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재실사는 아시아나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금호산업의 계열사 부당거래 의혹 등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 규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산과 금호산업이 서로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아시아나 매각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2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시아나의 국유화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당장 유동성이 부족하면 정부 돈인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지원하는 것을 기자들이 국유화라고 표현한 것 같다”며 “딜이 되지 않아 아시아나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하면 자격 요건에는 해당한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