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일요신문] 화력발전소가 충남도내 초미세먼지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도는 3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도와 시·군 기후·환경·에너지·보건 담당 공무원, 자문위원, 발전·용역사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기후환경 영향 연구용역(3차년도)’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도는 지난 2016년 말부터 오는 2022년까지 5년에 걸쳐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기후환경 영향 등에 관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
1·2차년도에 설치한 측정소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통합 시스템을 운영 관리하는 이번 3차년도 연구 용역은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 대전대, 강원대가 맡았다.
3차년도 세부 분야별 연구계획은 ▲대기환경 정보 구축 ▲대기질 측정 분석 ▲생태환경 모니터링 등 3가지다.
대기환경 정보 구축 분야에서는 실시간 생활권 대기질 정보 제공 반응형 웹 운영, 주민 의견 수렴 등을 추진했다.
반응형 웹은 지역 주민들의 환경 관련 알권리 보장을 위해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시스템으로, 대기환경기준 일평균 농도 초과 현황 등 실시간 생활권 대기질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는 기후환경정보시스템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뒤 그 결과를 알리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는 지난해 2~3월의 초미세먼지 관측값과 모델링 결과값을 분석한 결과로, 화력발전소가 도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에 시간 최대 11%, 일 최대 2.4%의 영향을 주는 것을 밝혀냈다.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대기환경 정보를 반응형 웹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주민들의 경우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연구진은 발전소 소재 4개 시·군을 대상으로 4차례 주민 설명회와 190여 건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지역 주민의 발전소 관련 요구사항 8개 분야 17건도 수렴했다.
대기질 측정 분석 분야에서는 환경 취약 주변지역의 대기질 조사를 목표로 조기경보 시스템 도입을 위한 모델식 개발 및 최적화 연구를 진행했다.
주요 연구 과제는 ▲환경민감 지역 대기질 조사 ▲저탄장 비산먼지 실시간 산정 ▲배출량 산정 모델식 개발 ▲비산먼지 조기경보 시스템 최적화 방안 연구 등이다.
대전대는 다중회귀모형식을 이용한 옥외 저탄장 및 회처리장 비산먼지 배출량 조사 기법을 개발해 그동안 국가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비산먼지 배출량 도출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비산먼지 발생 관련 비산먼지 경보제를 운영하고, 피해 규모 해석 근거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생태환경 모니터링 분야에선 생물종 영향 분석과 생물다양성 관리 방안 마련에 방점을 두고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분야별 종 목록 구축을 추진했다.
강원대는 화력발전소 주변 생물 분포 현황을 분석하고 취약종을 파악했으며, 주요 수종의 나이테를 조사해 수은 농도 변화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곤충·포유류·어류 등에 대한 생태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2급인 삵이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수달은 당진·보령 지역에서, 삵은 태안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각각 무인카메라와 배설물, 발자국 등으로 감식해 발견했다.
시계열 분석을 위한 나무의 나이테 연도별 수은 농도 분석 결과에서는 화력발전소보다 인근 산업단지 가동 시기에 수은 농도가 높았음을 확인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화력 발전으로 인한 피해를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 등 대기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게 됐다”며 “조사·연구 자료를 지속 수집하고 누적된 데이터를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전환 정책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용 쇼크 막는다”…비상경제상황점검회의 개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용 쇼크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투트랙’ 정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도는 3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양승조 지사, 김용찬·이우성 행정·문화체육부지사, 각 실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트코로나 대응 비상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도에 따르면 도내 15세 이상인구(생산가능인구)는 18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0.3%) 증가했지만 경제활동인구는 125만7000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2000명(-0.2%) 감소했다.
도내 고용률을 살펴보면 지난달 기준 64%로, 전년 동월 대비 0.7%p 떨어졌다.
특히 15~64세 고용률은 68.9%로 전년 동월대비 0.8%p 하락했는데, 구체적으로 도내 제조업의 인원수는 전년 대비(6월 기준) 1만6000명(-6.1%)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 광공업의 경우 1만7000명(-6.2%)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역시 인원수가 1만명(-2.5%)가량 줄었다.
이와 관련 도는 중장기적으로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연계한 고용창출 전략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 고용 유지와 창출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경영 위기에 몰린 도내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생활안정자금을 비롯한 대출을 지원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판 뉴딜’ 등 국정과제와 연계한 정부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외 우수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또 ‘충남형 상생 일자리’ 모델을 발굴, 특색있는 양질의 일자리 사업을 설계한다.
양승조 지사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방역과 경제 위기라는 두 과제에 봉착했다”며 “경제위기 속에서 불평등이 다시 악화하고 임시직, 일용직, 특수고용노동자, 영세자영업자와 같은 취약계층에 고용충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면서 사회안전망 즉 고용안전망 구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일자리를 잃고 생활고를 겪는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용유지를 위한 강도 높은 지원책과 함께 위기기업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정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충남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포스트 코로나19 충남 일자리 문제와 대응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방만기 센터장은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신규창출에 대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지역경제 침체를 최소화할 기존 일자리를 유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각 도 실국별 일자리 대책 세부 제안·건의시책 및 대응방향을 제시했으며 도는 제시된 시책에 대해 검토해 일자리 정책으로 구체화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시책으로는 ▲충남일자리상생펀드 설립 ▲직업훈련기관과 협업체계 구축 ▲정부 뉴딜연계 충남형 뉴딜일자리 마련 ▲온라인 비대면 의료체계 강화 ▲도내 주력산업 자체펀드 조성 운영 ▲(가칭)고용위기대응기금 운용 ▲일자리 정책 통합관리방안 ▲ 사회적 약자 일자리 지원프로그램 실행 ▲찾아가는 농촌마을 공동급식사업 실행 등이 제시됐다.
최요철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은 “충남경제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고용의 경기 민감도가 특히 높다”며 “지역경제의 집중 리스크를 완화하고 주력 제조업의 산업전환, 신산업 및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서비스업 육성 등의 장기적인 일자리 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 양승조 지사, 청와대 찾아 ‘충남 혁신도시 지정’ 등 요청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도내 핵심 현안을 추려 청와대를 찾아 지역 민심을 전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양 지사는 30일 청와대를 방문해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등을 잇따라 만났다.
이날 양 지사는 ▲충남 혁신도시 지정 ▲국도38호 노선 지정 및 가로림만 교량 건설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사업 정부 정책 도입 ▲평택~오송 2복선화 천안아산 정차역 설치 ▲서해선 복선전철 서울 직결 등을 건의했다.
충남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해 양 지사는 “충남은 국가균형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세종시 출범에 가장 크게 기여했으나, 광역도 중 유일하게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되며 국가균형발전 정책에서도 소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시 출범에 따른 인구 13만7000여 명 감소, 면적 437.6㎢ 감소, 경제적 손실 25조2000억 원 등 사회적·경제적 손실은 도민에게 큰 상실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충남 혁신도시는 충남 혁신 성장의 거점으로, 국토 발전 축을 경부축에서 동서축으로 새롭게 확장하며 국가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균형발전 촉진을 위해 조속한 심의를 통해 충남 혁신도시가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수석에게는 충남 혁신도시 지정과 함께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상용화 제품 기술 개발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수도권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등을 설명했다.
양 지사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사업은 조력발전소 건설 추진에 따른 갈등,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 피해 등과 같은 충남 서해안의 상처를 치유해 줄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공약을 통해 이를 뒷받침 했고, 작년 10월에는 직접 충남을 방문해 환경과 경제가 공존하는 해양신산업의 미래를 약속했다”며 가로림만 해양정원 국가 사업화를 위한 예타 통과와 내년 국비 반영 지원 등을 요청했다.
김 수석에게는 충남 혁신도시 지정 지원과 함께 KBS 충남방송국 설립, 충남 장애인가족 힐링센터 건립 등을 설명하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지사는 “충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KBS가 없어 각종 방송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220만 도민의 알권리 보장과 지역뉴스 생산 확대, 재난 상황 신속 전파 등을 위해 KBS 충남방송국이 조속히 설립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김은주 충청본부 기자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