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민 세종시 경제산업국장이 30일 시청 정음실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있다. <세종시 제공>
[세종=일요신문] 세종시가 지난 3월 출시한 지역화폐 ‘여민전’을 상반기 300억원보다 5배 이상 늘어난 1500억원 이상으로 발행할 계획을 밝혔다.
박형민 세종시 경제산업국장은 30일 시청 정음실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여민전 운영 성과 및 하반기 운영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시는 여민전의 10% 캐시백 혜택을 오는 12월까지 연장하고 발행물량을 매월 300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여민전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이달 28일 기준 여민전 앱 가입자는 세종시 전체 성인 인구 25만7159명(6월 기준)의 31.5%에 해당하는 8만921명에 이른다.
여민전은 출시 이후 474억원(일반 450억원, 기관 24억원)이 판매됐고 430억원이 사용돼 소비 진작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3~6월 상반기 여민전 사용내역 분석 결과를 보면 결제액은 324억원이었다.
사용 업종은 음식점업 30.2%, 소매점(슈퍼마켓, 편의점 등) 13.7%, 보건·의료 12.3%, 식음료(제과제빵, 농축산물 등) 11.6% 순으로 나타났다. 사용 연령층은 30~40대 77.6%, 50대 12.6%, 20대 5.4%, 60대 이상 3.9% 순이었다.
하나카드사에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종시 하나카드사 회원의 역외소비율은 59.0%로 지난해 73.7%보다 14.7%p가 하락했다.
이와 함께 시는 여민전의 캐시백과 소상공인의 할인 등 2가지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상생플러스(+) 서비스도 운영키로 했다.
상생플러스는 소상공인(가맹점)이 여민전 사용자에게 5~10%를 할인해주고 여기에 시가 캐시백을 더해줌으로써 최대 20%까지 할인 혜택(캐시백 10%, 자체할인 10%)을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 13일부터 여민전 상생플러스 가맹점을 모집 중이며 연말까지 100곳을 모집할 계획이다. 또 여민전 앱에 상생+가맹점 별도 탭을 신설해 소비자에게 가맹점명, 할인율 등을 홍보하고 스티커와 미니배너 등도 제공할 방침이다.
홍보 수단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위해 여민전 앱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도 제공한다. 전통시장, 상점가 등에서 자체 행사계획이 있을 시 상인회에서 행사계획과 참여 소상공인 현황, 홍보내용(이미지) 등을 시에 제공해주면 여민전 앱을 통해 홍보할 수 있다.
또 시는 공공기관·법인 등의 포상금, 명절선물, 각종 행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2일 여민전 기프트카드를 출시해 21일까지 6800만원을 판매했다.
5만원권·10만원권 두 종류로 발행해 NH농협은행 세종시청지점과 세종조치원금융센터 창구에서 판매하고 있다. 기프트카드는 발행일로부터 60개월 유효하며 환불가능률 20%, 권면금액까지 재충전 가능하다. 캐시백은 없지만 공공기관·법인·시민들이 모두 구입할 수 있다.
박형민 국장은 “하반기 발행규모의 대폭 확대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비 확보 노력과 시비 추가 지원을 통해 추진하는 과감한 결단인 만큼 참여, 상생, 세종사랑 등 공동체의 가치를 담은 지역화폐 여민전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은주 충청본부 기자 ilyo08@ilyo.co.kr